미국 유네스코 ‘탈퇴’ 결정, 속사정은?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3 07: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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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납금·反이스라엘 편향에 유네스코 탈퇴, 유네스코 측 “깊은 유감”
▲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사진)은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에 대해 "가볍게 취해진 것이 아니며, 늘어가는 유네스코 체납금과 기구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에서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향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미국이 올 연말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 탈퇴 결정을 발표했다. 효력은 오는 12월31일부터 발휘한다.


공식적인 탈퇴 이유로는 미국의 '체납금'과 유네스코의 '반(反) 이스라엘 편향'이 꼽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가볍게 취해진 것이 아니다"면서 "늘어가는 유네스코 체납금과 기구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에서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향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네스코에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며 이 활동은 "미국의 시각과 관점, 경험을 이바지하기 위해 비(非)회원 옵저버 국가(참관국)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1984년에도 유네스코의 이념 성향과 부패를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2년 재가입 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미국의 탈퇴 결정을 확인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미국이 유네스코 회원국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공식적인 고지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면서 유감의 뜻을 전했다.


보코바 총장은 “국제사회의 다자주의와 유엔이라는 가족에 손실”이라고 했다.


한편 이 같은 미국의 탈퇴 결정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의해 미리 알려졌다.


FP에 따르면, 미국의 결심은 재정적인 문제와 이스라엘이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 미국은 의무적으로 유네스코에 내야하는 분담금을 지난 2011년부터 체납하면서 밀린 분담금이 약 5억달러(약 5665억원)에 달한다.


또 미국은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해당 년도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기관에는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국내법에 따라 유네스코에 대한 지원금을 연간 약 8000만달러(약 907억원) 삭감했다. 이는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에 달한 엄청난 규모다.


이에 더해 유네스코가 과거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내린 결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네스코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7월에는 이-팔 간 민감 지역인 서안지구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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