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창올림픽 참석하면 ‘동북아 긴장 해소’
친문의 좌장 2012년 대선 문재인후보 비서실장
‘고초’ 유신독재 항거 구속 광주민주화운동 수배

●자타가 공인하는 문 대통령 최측근
3선의 중진 정치인인 노영민 주중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대선 승리 직후 가장 유력한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측근 배제’ 원칙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 청와대 입성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지금 한국과 중국은 사드 갈등 후유증에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안보위기 시국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25일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 (19기 1중전회)를 통해 ‘집권 2기’에 들어갔다.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으로 최고 지도부를 구성함으로써 강력한 친정체계를 구축했다. 바야흐로 시진핑의 절대 권력시대가 만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를 다방면에서 심화시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지난 7월 베를린에서 한중 정상이 만나 금년 중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해줄 것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응했다.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답방 형식으로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에서 시 주석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면 그것 자체로 동북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너무 확실하다.
이렇듯 노 대사가 한중우호관계를 다져나가면서 중국 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그러나 경색국면에서 한중 관계의 해빙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국대사관이 10월 27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대사관저에서 연 ‘2017년도 대한민국 국경절(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가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천 차관보의 행사 참석은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었다.
사드배치 문제로 난항을 겪어왔던 한국과 중국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협정은 지난 9월 중순 극적으로 연장된 게 대표적이다. 또 중국의 당 대회 폐막일인 10월 24일에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도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12월 13~16일 3박 4일 중국 국빈 방문에는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직후인 오는 19일 중국 12개성 56개 대표적 여행사의 핵심 간부 150여명 등 200명 규모의 한중 관광-경제 교류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다.

● 철두철미 지략가, 전략에도 능통
노영민 주중대사는 모든 일에 철두철미한 ‘지략가(智略家)’이다. 당내에서는 전략에도 능통할뿐더러 원내 협상에도 수완을 발휘해 ‘유능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노영민 대사의 인생은 ‘부침(浮沈)’이 많았다. 노 신임 대사는 1977년 연세대 재학시절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으며, 1979년 사면·복권 후에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수배를 당하면서 학교에서 제적됐다.
1980년대 들어서는 공장과 건설현장 등을 찾아가 노동운동에 전념했고, 이후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하여17∼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지내면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에서 사무총장을 맡는 등 주축 인사로 활동했다.
이후 정책위 부의장, 원내 수석부대표, 대변인 등을 역임했고, 특히 산업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해 조사하는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도 중심인물로 자리 잡으며 여권 내에서 탄탄하게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그에게 다시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4선 도전을 눈앞에 뒀던 시점에 터진 자서전 강매 파문이다. 국회 의원실에 카드결제기까지 둔 채 자서전을 판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출마포기와 함께 야인으로 돌아와 정치인생이 끝나는 것 같던 노 전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조기에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후보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 '달개비'의 좌장으로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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