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내부서 채용비리 폭로..”산불감시원 80% 부정채용”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8-01-24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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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공무원의 양심선언..“합격시켜야 할 명단 받았다..30명 중 23명 부정채용”
지난 23일 경기도 하남시의 산불감시원(기간제 근로자) 채용과정에서 부정청탁에 의한 비리가 있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지난 23일 경기도 하남시의 산불감시원(기간제 근로자) 채용과정에서 부정청탁에 의한 비리가 있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하남시의 산불감시원(기간제 근로자) 채용과정에서 부정청탁에 의한 비리가 있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수봉 경기 하남시장이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같은날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산불감시원 채용공고를 낸 뒤 6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20점), 체력시험(30점), 면접(50점)을 거쳐 19일 30명에게 합격자 통보를 했다. 이번에 선발된 산불감시원은 봄철(2.1∼5.15)과 가을철(11.1∼12.15), 즉 5개월 동안 주 5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6만5천440원의 일급을 받는다.


산불감시원은 산불 예방과 감시활동으로 비교적 어렵지 않고, 만 18세 이상의 하남시민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했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선호가 높아 2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그러나 이 같은 산불감시원의 지원자를 뽑는 과정에서 내부 고발에 의해 불공정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번에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을 총괄한 시 공원녹지과 A주무관(9급)은 22일 실명으로 시청 행정망 내부게시판에 "지난 17일 진행된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이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검정과정에서도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주무관은 이 글에서 "과장님과 팀장님으로부터 합격시켜야 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 등으로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채용 인원 30명 중 23명을 합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장님과 팀장님도 누군가로부터 청탁을 받았을 것이고 이를 거절하면 과장님과 팀장님은 물론 저에게까지 오게 될 불이익이 두려워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부정청탁 속에 치러진 이번 시험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간다면 다음 이 자리에 오게 될 공무원이 다시 이런 상황을 겪게 될 것을 생각했다“면서 ”늦었지만 잘못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했다.


A주무관은 산불감시원 채용과정에 이러한 부정청탁이 관행처럼 이뤄졌다는 주장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따라 시는 23일 곧바로 감사에 착수, 채용비리를 폭로한 A주무관과 부정채용 청탁 대상자 명단이 담긴 쪽지를 건넨 것으로 거론된 담당 과장과 팀장으로부터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시에 따르면 담당 과장과 팀장은 감사부서 조사에서 '예전에 산불감시원으로 일했던 사람들인데 한번 살펴보라'는 취지로 각각 A 주무관에게 명단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주무관은 이런 상급자의 조치에 대해 '강압적이지는 않았지만, 부담을 느꼈다'는 취지로 감사부서 조사과정에서 밝혔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문제가 된 합격자는 합격을 취소하고 재선발하는 등 추후 조처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부정청탁에 의한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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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ㅈㅅㅈ님 2023-12-05 15:11:33
산림과에 산불감시원을 담당하는 계약직 직원한테 현금으로 돈주면 모든게 ok된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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