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을 떠는 게 성격상 힘들어요
연애를 하면서 내숭을 떠는 것은 성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애교가 많다고 해서 내숭을 더 잘 떠는 것도 아니며
선머슴같은 성격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내숭의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연인 관계에서는 “내숭”이란 단어가 뉘앙스 면에서 적절치 못합니다.
연인 관계에서의 내숭이란 “밀땅”의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연인 관계에서 내숭이 어렵다는 얘기는 바꾸어 이야기 하자면
밀땅이 힘들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힘들게 밀땅을 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의 표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격상 내숭이 어려운 당신에게는 불행한 소식입니다만
연애가 계속되는 한 당신은 끝없이 밀땅을 반복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결혼 한 후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밀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남녀 관계에서, 특히 남자가 여자를 대할 때 이것이 빠져버리면
남자는 지금 연애중인 여자에게 흥미를 잃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남자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정복욕을 이미 충족시켜줘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미 연애를 시작한 사이라면 말이죠.
밀땅이란 연애의 기술입니다.
연애에는 반드시 기술이 필요합니다.
연애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연애는 철저하게 현실입니다.
더욱 더 행복한 연애생활을 이어나가면서
그를 더 사랑하고 그에게도 사랑받고 싶다면
연애 중에도 밀땅은 계속되어야 하고 결국 내숭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남녀 사이는 아무리 커플이라도 너무 편해지면 곤란합니다.
쉽게 권태기가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내숭이 어렵다는 둥 어이없이 배부른 소리를 하고 계시다면
당신과 그와의 관계를 한 번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이런 시간은 혼자 조용히 가지세요.
둘이 같이 고민해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것은 결국 당신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시라는 의미입니다.
내숭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해당사항이 없으신 분이라면
특별히 권태기가 찾아오기 전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결단코 당신의 내숭을 사랑합니다.
당장은 답답해할 수도 있고 안달이 나 미칠지도 모르지만
적당히 밀어주지 않으면 당겨졌을 때의 기쁨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친구는 당신의 내숭이 싫지 않게 됩니다.
말로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이런 면에서는 다 똑같거든요.
여자의 최대 장점을 왜 버릴 생각을 하나요?
내숭이 불가능한 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마음가짐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내숭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구요?
이미 그가 당신에게 넘어와서 꼼짝 못한다구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마시고 남자의 마음을 얕보지 마세요.
내숭이 가능한 것도 축복받은 능력 중 하나입니다.
천성적으로 이게 잘 안 되는 여자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연애가 고달픕니다.
남자들이 그런 얘기 하죠?
“내숭떠는 여자는 싫다.”
“나는 좋으면 좋다고 하는 여자가 좋다.”
“나는 적극적인 여자가 좋다.”
남자들 스스로도 깨닫고 있지 못하거나
알면서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겁니다.
여자에게서 내숭이 빠져나가면 매력은 반의 반감됩니다.
※ 연재중인 기사입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