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위급에 검사 3인방, MB특보 이어 계열사로 낙하산 논란 확대 논란
KT 인수 HCN 비정규 노동자들 "전문성 없는 KT출신 임원 자회사에 내리꽂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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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대표.(사진=newsis)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KT는 전임 경영진의 비리문제로 장기간 경영공백을 겪고 지난해 11월 김영섭 대표가 새로 취임한 이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최근 KT 주요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 사장 자리에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최영범이 내정되는 등 현 정부 인맥들이 줄줄이 KT 내에 포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KT새노조는 29일 성명을 통해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통과하면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검사 3인 등 KT에서 시작된 낙하산 논란이 계열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김영섭 대표 선임 과정에서 지원자 비공개 등 투명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KT 내부에서는 빠른 경영정상화와 비리경영진 처벌 등 우선과제를 김 대표가 잘 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는 좌절로 변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는 최근 인사에서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에 검사 출신을 3명을 선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MB특보를 지내고 2013년 KT 부사장으로 내려와 낙하산으로 지목됐던 인물을 이번에 다시 부사장에 앉혔다. 내부에서는 재활용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고 비판했다.
김영섭 대표는 선임된 이후 진행된 첫 인사에서 검사 출신들을 대거 임명했다. 이에 KT새노조는 지난 3일 신년 논평을 통해 "공석이였던 마무리 임원인사가 혁신은 물건너 가고 낙하산이 자리 차지하는 결과가 빚어지고 말았다"고 깊은 실망감과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KT새노조는 "낙하산 논란이 계열사로 확대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과거 정권 낙하산 집합소의 오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석채 회장 시절 이사회와 계열사 전반에 낙하산이 포진했고 결과는 부실경영과 사상 최초 적자로 이어졌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영섭 대표에게 더 이상 낙하산 논란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김 대표가 정권의 도구가 아닌 KT의 미래를 위한 CEO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CEO 잔혹사로 회자되는 과거 CEO들의 낙하산과 방만경영의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낙하산 논란을 철저히 차단하고 KT 내부에 혁신과 성장을 위한 비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KT가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한 HCN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며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희망연대노조 HCN비정규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전문성 없는 KT출신 임원을 자회사에 낙하산으로 내리꽂는 악습이 신임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도 되풀이 되고 있다"며 "취임일성으로 '화합'을 강조한 김영섭 대표에 깊이 실망 할 수 밖에 없다. 자회사 낙하산 뿐 아니라 KT본사에 검사 출신들을 줄줄이 앉히고 비정규직 노조를 탄압하는 게 그가 얘기한 '화합'의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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