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KT 고위급 임원부터 일선 관리자까지 전출 강요 사례 전수조사해 징계해야"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5 09: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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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용 부문장발 갑질 사태에 부랴부랴 수습 나선 김영섭 KT 사장 구조조정 설명회 개최
KT새노조 "잔류 선택한 직원 대상 차별·인권침해 없이 어떤 업무에 배치할지 계획 수립해야"
▲ 김영섭 KT 대표.(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Company’ 전환을 선언한 KT는 최근 이 계획에 따라 자회사 2개를 새로 만들고 기존 KT의 기술 인력 등을 이곳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 임원들이 전출 등을 거부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잔뜩 겁을 주는 등 압박하는 사례가 드러나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MBC 보도를 통해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 이동을 원치 않는 직원을 자회사로 내보내려는 과정에서 '안 옮기면 버티기 쉽지 않을 거다', '모멸감과 자괴감에 굉장히 힘들 거다' 등의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 KT새노조 "김영섭 사장, 구조조정은 비용절감이 목적 실토"

 

이와 관련해 구조조정 강요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일 김영섭 KT 사장과 경영진이 직접 나와서 설명회를 열고 해명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서 MBC에 보도돼 물의를 일으켰던 안창용 부사장이 나와서 사과했고 김영섭 대표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이 서두에 구조조정의 배경을 해명했다”며 “(김 사장이) 지난 국정감사 때는 신입사원이 선로 등 분야에 안 오려고 해서 사람이 없다고 거짓말했는데 이번에는 결국 구조조정이 비용절감이 목적임을 실토했다”고 전했다.

이어 “KT가 시중 임금보다 비싸서 해당 분야 채용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로 김영섭 식 구조조정이 완전히 실패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 East빌딩 앞에서 열린 'KT 구조조정 전출 강요 사례 폭로 기자회견' 모습. 공공운수노조 등은 KT 김영섭 사장과 안창용 부사장의 전출 강요행위에 대한 즉각 사과 및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그러면서 “(김영섭 사장이) 전적 신청 인원이 양사 합쳐서 1500명 수준이라고 설명하면서 부족한 인원은 신입사원을 채용해서 빨리 현장에 투입하고 퇴직한 직원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해 신설법인 모집이 저조한 것도 인정했다”며 “결과적으로 현재 KT통신망 안정성 리스크가 굉장히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사장은) 전출과 희망퇴직 거부 인원에 대해서도 아무런 계획이 없음을 인정했다”며 “김영섭 사장은 AI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재실장은 현재 영업망이 없는 지역으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정도밖에 계획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잔류 선택한 직원들 어떤 업무에 배치할지 교육 계획 등 명확하게 수립해야"


한편 안창용 부사장이 사과하기는 했지만 직원들을 괴롭히고 전출강요했던 일선 관리자와 임원에 대한 징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게 KT새노조의 지적이다.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이 직접 안창용 부사장, 최시환 전무 등 고위급 임원부터 일선 관리자까지 전출 강요 사례를 전수조사해서 징계해야 한다”며 “김영섭 사장은 잔류를 선택한 직원을 어떤 업무에 배치할지 교육 계획 등을 명확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설명회처럼 AI 회사에 맞게 재교육을 시키겠다는 추상적인 내용으로는 안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절대 차별이나 인권 침해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를 비용만 생각하는 구조조정의 비극이 KT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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