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탐구생활](36), 방귀를 트라고 합니다.

김영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6 11: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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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를 트라고 합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자기 앞에서만 방귀를 트라는 남자가 간혹 있습니다.
그것이 방귀든 트림이든 그 비슷한 무엇을 요구할 것입니다.

물론 그가 변태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 뭐 그런 종류죠.
그리고 그런 비밀은 단둘이만 공유하고 싶다는 유아적인 발상을
이들은 엄청난 특권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이런 남자는 대부분 여자보다 연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이상적인 연애를 꿈꾸는 아이죠.

이런 남자들의 특징 중 한 가지가
본인의 성숙함을 과장하고 어설프게 그것을 포장하려 합니다.
조숙하고 대범하고 관대하며 사려 깊은 모습을 보이려 애씁니다.
그리고 믿음이 간다거나 의지가 된다는 말을 듣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요.

연상인 여자 친구가 왜 당신을 선택하고
결국 만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친구들입니다.
이전의 연애와는 다름에 대한 신선함이 그들의 장점인 것을 이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한 마디로 경험부족이죠.

그렇다면 이런 남자들은 어떻게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정말로 방귀를 트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모든 남자들이 그러한 속성을 가지지만
특히 연하의 남자들은 칭찬에 약합니다.
더불어 당당한 남자로 인정받길 원합니다.

이런 그들의 심리를 마음껏 이용하세요.
무슨 거창한 플랜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말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오빠!”

이 말 한마디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너는 연하 같지가 않다.
오빠같이 의지가 되고 믿음이 간다.
그래서 나는 너를 연상이라고 생각하겠다.

연하인 남자 친구의 나이가 어릴수록 쉽게 발견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연상인 여자의 지난 과거를 특히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연애 경험이 여자 친구에 비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신의 전 남자 친구들에 대한 적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자기 여자의 과거는 괴로운 짐입니다.
그리그 그것을 부정하려 합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처음을 어떤 것이든 갖고 싶어 합니다.

귀엽지 않나요? 그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입니다.
그렇다고 방귀를 트실 필요는 없습니다.
방귀를 트고 나면 그 녀석은 또 다른 걸 요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어차피 뭘 해줘도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적당히 타이르세요.
타이르는 방법은 적당한 칭찬과 인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가르치려 들지는 마시구요.
그러면 오히려 역효과만 납니다.
명심하세요!

방귀 좀 안 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럴 때는 그의 장난기를 받아준답시고 분위기에 동조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난처한 표정을 짓지도 마세요.
무조건 정색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그러지 않습니다.

이것은 비단 방귀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매너에 관계된 모든 행동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남자가 이걸 장난으로 여긴다는 데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색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 일이 일어난 맨 처음의 대처가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게 당장은 별 일 아닌 거 같아도 연애가 길어질수록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남자가 당신에게 기본 매너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당신을 편하게 혹은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든 헤어질 수 있고, 그랬다가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너무 멀리 온 것 같나요?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작은 일로도 충분히 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현재 그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는 당신이 ‘한없이’ 편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어떠한 긴장감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해 둔다면 점점 수위는 올라갈 것이고
초기에 제지하지 않으면 안하무인이 될 것입니다.

현재도 심각할 정도로 충분히 잘못돼 있습니다.
만난 지 얼마나 지났느냐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연인이라고 해서 그래도 된다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더구나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방귀를 마구 뀌는 건 분명 문제가 있죠.
결혼한 사이라면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라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그러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충분히 그의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이게 시도 때도 없다면 곤란합니다.
아무리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해도 말이지요,

이건 기본적으로 당신이 ‘밀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그가 감히 당신에게 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극도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나요.
결혼하고도 죽을 때까지 트지 않는 남자도 많습니다.

제대로 긴장하고 정신 차리세요.
그는 잘못 길들여지고 말았으니까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다시 밀땅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일단은 정색부터 하시는 걸로!

 

※ 연재중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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