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민낯] 현대해상, 보험금 미지급 1.8%로 ‘부지급률’ 가장 높아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2 15: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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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 2021년 보험금 부지급률 및 불만족도 조사
-‘상해·운전자·재물·질병’ 전체서 현대해상 부지급률 1.8%로 ‘최고’
-흥국화재 ‘상해보험’-DB손보 ‘질병보험’ 부지급률·불만족도 ‘최고’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보험금을 청구(상해·운전자·재물·질병)했을 때 보험금이 안 나오는 비율(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손해보험사는 어디일까.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해상의 부지급률은 1.8%(업계 평균 1.6%)로 가장 높았다. 180만여 건의 보험금 청구가 이루어졌으나, 이 중 3만 2000여 건이 부지급 결정됐다. 보험금 불만족도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0.3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1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상위 10개 손해보험사(보험가입금액 기준, 서울보증보험 제외)의 2021년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험사별로 보험금을 주지 않는 장기손해보험 유형은 차이가 있었다. 상해보험의 경우 흥국화재의 부지급률이 5.3%로 가장 높았다. 운전자보험에서는 현대해상(1.7%)이, 질병보험에서는 DB손해보험(4.7%)이 보험금을 주지 않을 확률이 가장 높았다. 재물보험에서는 삼성화재의 부지급률이 24.2%로 가장 높았으며, 손해보험업계 평균(5.7%)보다 4배 이상 높았는데 4건의 재물손해 중 1건은 보장해주지 않는 꼴이다.

 

장기손해보험 유형별 2021년 손해보험사 보험금 부지급률(단위: %)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보험금을 청구한 이후에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했다면, 가입자는 어떤 식으로든 보험금에 불만족했다고 할 수 있다”며 “흥국화재 상해보험의 경우 8772건의 보험금 청구 이후 52건이 해지됐다. 상해보험에서는 흥국화재의 보험금 불만족도가 0.59%로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흥국화재는 상해보험에서 보험금 부지급률도 최고였다. 흥국화재 상해보험에 가입하면 타 보험사에 비해 보험금도 받기 어렵고, 보험금에 불만족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DB손해보험은 질병보험에서 부지급률과 불만족도가 각각 4.7%, 1.43%로 가장 높았다. 롯데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과 재물보험에서 불만족도가 최상위를 기록했다. 전체 장기손해보험에서는 농협손해보험의 불만족도가 0.36%으로 가장 높았다. 특이점은 농협손해보험의 부지급률이 가장 낮았지만, 불만족도는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장기손해보험 보험금 부지급 사유를 보면 모든 손해보험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약관상 보장하지 않은 범위여서’다. 다음은 ‘고지의무위반’이며, 이 두 가지 사유는 손해보험업계에서 보험금 부지급 사유의 97.3%를 차지한다. 

 

그 외 사유는 평균적으로 0.3%를 차지하며, 농협손해보험을 제외하면 2%를 넘는 보험사가 없다. 농협손해보험이 기타 사유로 보험금을 주지 않는 비중은 무려 13.1%나 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사람들은 신체와 재산에 해를 입었을 때 장기손해보험이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며 “부지급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안다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보험료 지출 비중이 큰 현실을 고려할 때, 보험금 부지급이 빈번하면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보험사가 높은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만족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보험사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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