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삼성 반도체공장 백혈병 논란...반올림 "사망자 2명 포함 14명 집단 산재 신청"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5 15: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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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유가족과 함께하는 기업처벌법 이야기 마당'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사진 좌측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반도체 근로자 인권 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직업성 질환 피해를 입은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산재를 인정해달라고 촉구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집단 산재신청을 제기해 주목된다. 


반올림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 14명을 대리해 산재신청을 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근무하다 유방암, 백혈병, 폐암, 만성 피부질환, 신장암, 루푸스 등에 걸린 노동자 들이다.

산재 신청자 중에는 삼성전자 사내 협력사에서 가스감지기 설치 기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임한결씨,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지난 2012년 유방암을 진단받고 작년 2월 사망한 김모씨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반올림과 합의 끝에 11년 만에 직업병 피해 보상 관련 중재안을 내놨지만 전자산업 노동자의 산재 신청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산재신청자 중 상당수는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 중재안의 보상범위 밖에 있기 때문이다.

반올림의 이번 산재신청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14번째 집단산재신청이다. 반올림은 그동안 2017년부터 13차례에 걸쳐 137명에 대한 집단산재 신청을 했고 이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25명, 법원으로부터 18명 총 43명의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반올림 측은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고용노동부는 산재 판단에 있어서 부적절한 과거의 잣대를 계속 들이대고 있다”며 “의학과 과학을 핑계로 내세워서 첨단산업 직업병의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닌지 돌이켜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올림은 “부디 이번 집단산재신청 사건들에 대해서는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고용노동부가 그간의 잘못된 관행을 철회하고 대법원 판례법리에 따라 신속하게 산재를 인정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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