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낙농가 "서울우유, 학교급식 독점 위해 덤핑입찰로 시장질서 파괴"

김슬기 / 기사승인 : 2016-02-17 17: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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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학교 급식 공급과정에서 제조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최저가 입찰로 서울우유가 제 살 깎기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런 가격 후려치기가 기업 간 출혈경쟁, 장기적인 적자부담 등 유업계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업계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우유는 학교급식 입찰에 우유(200) 한 팩 가격으로 150 원을 기재해 제출했다. 이는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지원기준가격 430원은 물론이고 제조원가 28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해 지방교육청 재정운용 실태 감사에서부터 시작됐다. 감사원은 2015년도 지방교육청재정운용 실태 감사결과 학교 우유 급식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해 교육부에 최저가 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조치했다.
결국 수의계약 형태를 유지해 오던 학교 우유급식은 올해부터 최저가격 경쟁 입찰로 전환됐다. 저렴한 가격에 우유를 공급하고 특정 업체의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이런 입찰 체제를 이용해 입찰액을 과도하게 낮춰 타 업체들의 시장진입을 저지하고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만 해도 400원이 넘는 수준으로 입찰을 진행해온 서울우유가 한 달이 지난 올 1월 달에는 300원 수준으로, 이달에는 급기야 150원으로까지 액수를 떨어뜨린 것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우유는 전국 12,583개 초··고등학교의 약 70%를 점유한 상태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물량을 앞세워 이같은 덤핑입찰을 하는 바람에 경쟁사 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장기적으로 적자 부담이 늘면서 고사 직전에 와 있다는 게 영세업체들은 하소연이다. 게다가 무너진 시장 질서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와 낙농가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
한국낙농육우협회 측은 이런 독점 체제로 인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선호도, 선택권은 무시 당하고 있으며 결국 이것이 저급우유라는 우유 폄하 현상을 불러일으켜 전체 학교우유급식에 대한 품질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요주간>은 서울우유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 측은 학교우유급식의 저가 덤핑입찰 방지를 위해 제도 마련에 나서줄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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