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임직원 월급 일부 우유로 지급 논란…원유가격연동제가 원인?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10-20 10:16:40
  • -
  • +
  • 인쇄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업계 1위 서울우유 협동조합이 직원들의 월급 일부를 우유와 유제품으로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인지 아니면 반강제적인 떠넘기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우유 측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액수만큼 월급 대신 우유와 유제품을 지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직급별로는 사원 10%, 팀장 20%, 부장 30%, 임원 40%로 팀장급의 경우는 100여만 원, 임원들은 200만~250만 원 가량을 유제품으로 3개월에 걸쳐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우유를 구매한 것”이라며 “동참하지 않은 직원도 있다”고 해명했다.

저출산과 식습관 변화, 해외 치즈 수입 증가 등으로 국내 낙농업계 매출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서울우유도 올 상반기 200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 1~10월에 젖소 5,400마리가 도축될 정도로 낙공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신용사업부 매출 246억 원을 포함해 총 8,33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546억 원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인은 원유가격연동제로 인한 원유 생산량의 급증과 이에 반해 부진한 우유소비에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원유가격연동제란 정부가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가격 인상 마찰을 방지하고자 지난 2013년 8월 도입했다. 이 제도 시행으로 전년도 원유가격에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우유 가격을 결정, 매년 고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로 인해 우유 가격을 인상하거나 동결할 수밖에 없는 특성 때문에 기형적인 제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생산비와 물가는 매년 오를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인 반해 원유가격 인하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

서울우유 역시 재고가 쌓이는데도 원유 구매 가격이 감소하지 않아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근본적인 수급조절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