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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세론 굳히기’...“낮은 자세로 정책 승부”
安, 지지율 반등 카드...‘통합내각론’ 띄우기
洪, ‘특사’ 보내 트럼프 지지 선언 요청할 계획
劉,“막판 국민들이 마음 열어주시리라 믿는다”
沈, “‘진짜 개혁’ 주도할 사람은 본인 뿐이다”
[일요주간=김해민 기자] ‘5·9 장미대선’은 12일까지 길게 잡혀 있는 황금연휴가 결정할 것 같다. 주말과 휴일, 주요 정당 후보들은 ‘대세론 굳히기’와 ‘대역전 발판 마련’에 방점을 두고 지지층 확대를 위한 유세전에 ‘올인’할 예정이다.
각 당은 이번 주말에 사실상 승부가 결정이 난다고 보고 지지층을 끌어안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5월 2일까지 공표가 가능한 여론조사도 이번 주말과 휴일에 집중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여 주요 정당 후보들과 캠프 측의 유세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4월말 선거 판세는 문재인 ‘우세승’
지난 4월달까지의 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우세승’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두자릿수로 벌어지면서 4월 초반에 형성됐던 양강구도(2강 3약)가 대선 중반을 지나면서 1강 1중 3약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오른 45.5%를 기록해 확고한 선두를 유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주 대비 7.6%포인트 하락한 23.7%를 얻는 데 그쳐 문 후보와의 격차가 21.8%포인트로 벌어졌다. 4월 들어 가장 큰 격차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주보다 3.9%포인트 상승한 15.3%를 얻었다. 안 후보와의 격차는 8.4%포인트로 줄어들어 안철수-홍준표 후보 사이의 2위 다툼이 오히려 치열해졌다.
뒤를 이어 정의당 심상정 후보 6.8%(1.7%포인트 상승),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9%(0.1%포인트 상승),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1.0%(0.4%포인트 하락) 순으로 나타났다.
호남, 문 후보 49.9%, 안 후보 37.1%
안 후보의 하락세는 모든 연령층에서 확인됐다. 문 후보가 40대 이하에서 과반 지지율을 차지하며 초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20대 53.4%, 30대 65.6%, 40대 54.8%), 30대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11.3%포인트가 하락한 13.1%로 나타나 변동 폭이 컸다.
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선 홍 후보에게 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에서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12.5%포인트가 하락한 33.2%를, 홍 후보는 11.5%포인트가 상승한 31.1%를 각각 기록했다.
권역별 지지율로 보면, 안 후보는 서울과 대구·경북에서 하락폭이 컸다. 서울에선 문 후보가 8.0%포인트 상승한 51.7%를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11.2%포인트가 하락한 20.9%에 그쳤다. 대구·경북에선 안철수 후보가 19.5%(13.1%포인트 하락)로 떨어진 반면, 홍 후보는 33.1%(11.2%포인트 상승)로 급상승했다.
호남에선 문 후보 49.9%(2.0% 하락), 안 후보 37.1%(0.2%포인트 상승)로 나타나 전주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안철수 지지층...야권 문재인, 보수층 홍준표로 이동
이상의 추이를 종합해 볼 때, 그동안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야권층은 문재인 후보로, 보수층은 홍준표 후보로 각각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인 문 후보는 당선가능성에서도 63.7%(8.8%포인트 상승)를 얻어 초강세를 보였다. 안 후보는 전주 대비 20.1%(11.5%포인트 하락), 홍 후보는 10.2%(2.7%포인트 상승)였다.
또한 문 후보의 지지층의 98.6%가 당선을 전망한 반면, 안 후보 지지층의 68.1%만이 안 후보의 당선을 전망해 문 후보 지지층의 기대감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양강 구도 붕괴 국면에 직면한 안 후보가 지지율 반등 카드로 자신이 내세워온 '미래'를 내걸며 동시에 통합내각론 띄우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제주 서귀포 올레시장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내각론 구상에 대해 "곧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박지원 대표는 안 후보 집권시 임명직 공직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국민의당에서 총리를 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공언했었다.
국민의당, 이념 논쟁 최소화...미래 중시 이미지 부각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점쳐져온 두 사람이 잇따라 이같은 의사를 밝히면서, 안 후보가 공공연히 주장해왔던 '대탕평 내각론'이 통합내각론으로 힘을 받았다. 당내에선 이미 통합내각 구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간 상황이다.
구체적으론 대선 득표율에 따라 각 당 소속 인재를 등용하자는 주장부터 정체성이 같은 인사들을 국민의당 중심으로 모으는 '세력화' 주장까지 두루 나온다. 특히 바른정당 소속 인사들을 끌어안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핵심은 바른정당"이라며 "그들을 개혁세력으로 보느냐, 박근혜 정부 출범과 국정논란에 책임 있는 세력으로 보느냐 결단하는 문제다. 이는 TK 민심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로드맵 제시가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이는 현 시점에서 지지율 상승과 직결된다. 단순히 '협치와 연정'이라는 포괄적인 이야기로는 안 되고 구체적인 로드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28일 통합내각에 대한 로드맵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승기 잡은 민주당...“낮은 자세로 정책 승부”
한편 안 후보 측은 중점 컨텐츠로 내세워온 '미래' 역시 강조하고 나섰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해온 만큼, 이념 논쟁 등을 최소화하며 미래를 중시하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다른 당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오세정 미래비전본부장은 "과학기술혁명·교육혁명·창업혁명 등 3대 혁명이 일자리·복지 혁명과 선순환하는 정책의 융합을 통해 '세계 3대 혁신국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승기를 잡은 문 후보 측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세 차례의 TV토론을 통해 다른 주자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렸고, 접전을 벌인 안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그간 ‘붐 업(Boom up)’에 유세의 방점을 뒀다면 이번 주는 골목으로 들어가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1일 1정책 발표’ 기조도 이어간다.
민주당,“상대 후보 공세에 단호하게 반박” 전략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공적임대주택 17만 호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주택 정책을 발표한 뒤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을 통해 ‘북풍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 선대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남은 토론에서도 국정 운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공세에 단호하게 반박하는 전략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요즘 제가 행복하다”며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전날 TV토론이 끝난 뒤 트위터에 “벌써 게임이 끝났다는 축하 전화가”라며 “절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더욱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막판 스퍼트...“안보로 승기 잡는다”
한편 막판 스퍼트를 하고 홍 후보는 미국에 ‘특사’를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지 선언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 후보 측 핵심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특사를 보내 굳건한 ‘스트롱맨 동맹 맺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로는 A 전 의원 등이 고려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B 씨에겐 메신저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홍 후보는 대선 전까지 안보 이슈가 한두 차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선 ‘안보 공세’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정밀 타격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강원 및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어제 토론하는 걸 봤겠지만 토라진 애처럼 혼자 툴툴거리고 초등학생 반장 선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안랩’의 주식이 한때 16만 원까지 올랐다가 8만 원으로 절반이 폭락했다. 그게 대통령 안 된다는 소리”라고 했다.
유승민, 당내 불협화음 봉합 위해 안간힘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를 저격하는 예리한 질문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유 후보의 ‘물고 늘어지기’가 진보 후보들의 불안한 안보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무자격을 부각시키는 성과가 있었지만 ‘대안 후보’가 아닌 ‘똑똑한 패널’ 이미지를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 후보는 24일 강원 지역 유세에서 “저는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할 최적임자”라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유 후보는 중도 사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빚어진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는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께서 마음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TV토론회에 ‘전력투구’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야권 후보 간 개혁 경쟁’으로 규정하고 개혁의 내용을 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진짜 개혁’을 주도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
심 후보는 이 전략을 TV토론회에도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TV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안보 관련 입장이 모호하다고 각을 세웠다. TV토론회에서는 주 공격 대상을 안 후보로 바꿔 “주적 논란에 편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했다.
24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유세에 나선 심 후보는 “안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당선을 위해 보수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용 씨 사면에 대해 즉답하지 않고 재벌과 기득권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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