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신작 '잠', 출간 3주만에 17만부 껑충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06-21 1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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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신작 '잠', 각종 서점 베스트 상위권 점령
▲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6)의 신작 장편 '잠'의 1권, 2권 표지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6)의 신작 ‘잠’이 서점가의 상위권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잠’은 베르베르가 4년 만에 내보인 장편소설로서, 출판사 열린책들은 지난 20일 “‘잠’은 출간 3주 만에 32쇄를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17만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는 독서인구 감소와 출판계 불황으로 10만부를 발간하는 일이 거의 없는 현 문학시장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베르베르의 신작 ‘잠’은 지난 13일 영풍문고의 ‘6월 2주차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잠’ 1권과 2권은 각각 2위, 13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도서(14~20일 집계)에서는 1,2권 각각 1, 3위에, 예스24(13~19일 집계)에서는 각각 1,4위를 차지했다. 또 교보문고에서는 출간과 함께 종합 베스트셀러 3위에 등극했다.

‘잠’ 28세 의대생 자크 블레이크와 수면을 연구하는 신경생리학자인 그의 어머니 카롤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꿈과 잠의 세계를 탐험하는 내용이다.

김영준 열린책들 문학 담당 주간은 “소설의 소재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라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동시에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는 우리의 현실적인 부분과도 맞닿아 있어 독자층에게 소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초쇄는 12만부를 찍었는데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30만부를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꼽혔다”면서 “교보문고가 지난해 10년간 국내외 작가별 소설 누적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베르베르가 1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담당은 “베르베르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판타지와,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한 세계관 등 국내 독자들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애독자 층을 견고히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잠’의 판매량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출판계 한 관계자는 ‘잠’의 돌풍에 대해 “그동안 탄핵정국이나 장미대선 때문에 소설책들이 팔리지 않다가 이제 독자들이 소설로 귀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았다. 이어 그는 “문학시장이 위축되어있다 보니 초판을 10만부 찍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베르베르는 '개미', '뇌', '제3인류' 등 국내에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한국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신작 '잠'도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해 밀리언셀러가 될지도 관심사다. '나무', '뇌'는 100만부가 팔리는 데 1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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