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힘입어 ‘글로벌 웅비’ 세계가 주목

소정현 / 기사승인 : 2017-12-21 1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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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K뷰티 열풍’ 지속적 순항 예고

중국과 동남아 미국과 유럽에서도 뜨거운 반응


중국은 국내 화장품 17년간 ‘수출국 1위 고수’


혁신적 기술 합리적 가격이 K뷰티 가속 배경


정부차원서 연구 개발(R&D) 적극 뒷받침해야


▲ 정부는 2020년까지 화장품 생산 15조원, 수출 60억 달러를 달성해 화장품 글로벌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정부는 2020년까지 화장품 생산 15조원, 수출 60억 달러를 달성해 화장품 글로벌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역대 최고’ 수출액 4조원 돌파


2016년 6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화장품 생산실적’을 보면, 2015년 국내 화장품 총 생산액은 10조7328억원에 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2014년 8조9704억원보다 19.6% 증가했다.


2016년 4월 관세청이 발표한 ‘5년간 화장품 수출 현황’에 따르면 2015년 주요 화장품 수출액 34억4600만 달러(약 4조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5년 전인 2012년 8억3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14.7%,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2016년 한해 국가별 화장품 판매액은 중국 12억4400만 달러, 홍콩 10억7900만 달러, 대만 1억100만 달러 등 중화권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2000년 이후 17년 동안 국내 화장품 수출국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2012년 대비 549.4%나 성장했다.


2016년에는 중국과 동남아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2억9800만 달러)과 일본(1억5500만 달러)의 수출액도 늘었다. 화장품 수출국도 2012년 119개국 이후 2013년 128개, 2014년 130개, 2015년 131개, 2016년 138개로 매년 급증했다.


2015년 상황 또한 눈부시다. 중국세관 통계 자료망이 2015년 11월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중국 내 수입 화장품 시장의 18%를 점유했다. 이는 화장품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14%)과 일본(14%)을 앞선 수치다.


70여년 역사에 불과한 대한민국 화장품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를 앞서 오늘날 세계 9위의 생산 규모, 세계 6위의 수출 규모를 갖고 있는 화장품 강국이 된 것이다. 이런 호조세에 힘입어 정부는 2020년까지 화장품 생산 15조원, 수출 60억 달러를 달성해 화장품 글로벌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바라보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 특히 동남아에서 한류바람이 거세다. 이런 수치가 생생히 예시하듯, 예능프로, K-팝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수출이 급증 추세이다. 여기에 그동안 축적한 기술개발 역량이 더해져 화장품 수출은 쾌속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K-뷰티 열풍이 5년도 안 돼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화장품은 2000년대부터 시작된 K-팝과 한국 드라마 열풍에 발맞춰 또 하나의 한류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K-뷰티 열풍에는 한국 연예인들처럼 예뻐지고 싶은 K-팝과 한국 드라마 팬들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다는 얘기다.


▲ 한국 화장품이 현지인의 피부에 맞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화장품이 현지인의 피부에 맞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열풍’ 한류와 기술력 합작품


한국 화장품이 현지인의 피부에 맞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K뷰티가 약진할 수 있었던 데는 ‘한류’의 덕이 컸다. 세계 도처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스타들이 애용하는 한국 화장품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믿을 수 있는 품질,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K뷰티 열풍은 만끽할 수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평이다.


한국 화장품은 순수한 자연 성분과 첨단 과학의 조화를 이루어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1981년 당시 싸구려 대접을 받던 한국산 화장품은 이제 세계 여성이 열광하는 ‘K뷰티’의 중심에 섰다. BB크림이 대표적인 예다. 피부과에서 쓰던 재생크림이 비비크림으로 범용화되면서 한국 화장품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름개선이나 자외선 차단, 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 생산은 매년 20~30%대로 증가하고 있다. 달팽이 점액, 녹차와 같은 천연 소재 및 독특한 재료, 여러 단계를 거치는 피부 관리요법, 트렌트를 반영한 재빠른 신제품 론칭 등이 특징인 K-뷰티는 괄목할 성장을 해왔다.


특히 피부보습?주름개선 등의 효과를 통해 촉촉하고 윤기 있는 얼굴 톤을 관리하기 위한 마스크팩 등에 대한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여성들은 기후가 건조하고 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하지만, 스킨케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품개발에 반영한 결실이 주효했다.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국내産 마스크팩의 시장점유율도 5.7%(’11년)에서 27.1%(’16년 7월까지 누계 기준)까지 급증했다.


또한 베트남은 일조량이 높음에도 하얀 피부에 대한 선호도가 커 한국 화장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산 자외선차단제와 파운데이션 제품이 인기제품이다.


시장차별화 혁신 및 기술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 여력은 매우 높다. 단기간 독창적 제품을 생산해내는 능력은 물론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선호도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배합기술이 뛰어나고 천연원료나 피부활성물질을 활용한 제품 응용에 경쟁력 또한 상당하다.


▲ 홍콩 미용박람회(Cosmoprof Hong Kong 2017)는 세계 3대 미용 전시회로 꼽힌다.
▲ 홍콩 미용박람회(Cosmoprof Hong Kong 2017)는 세계 3대 미용 전시회로 꼽힌다.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는 K뷰티


화장품 한류 시대다. 이른바 ‘K뷰티’(beauty)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수출의 핵으로 우뚝 섰다. 전통적 내수업종이던 화장품이 수출을 견인하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K뷰티는 이제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중동까지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1864년 설립되어 전 세계 90여 개국에 200개 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 미국의 JWT는 K-뷰티로 부상된 국내 화장품을 세계 뷰티 시장이 주목할 100대 트렌드로 선정한바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 경험이 부족한 화장품 업체의 수출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원아시아 화장품?뷰티 포럼’이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2014년에는 중국 북경, 2015년 중국 상해, 2016년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되었다.


2017년 11월 15일에는 K-뷰티가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홍콩에서 빛났다. 홍콩 미용박람회는 세계 3대 미용 전시회로 꼽힌다.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지명도 높은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주빈국(Country of Honour)으로 선정돼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 한국은 개별 참가기업까지 합치면 단일 해외 전시회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500여개 국내 이·미용기업이 참가했다.


앞서 2016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16 중국 상하이 화장품 미용 박람회(THE 21TH CHINA BEAUTY EXPO)’에는 전 세계 26개국 7,888개 기업 가운데 독립부스를 포함한 9개 한국관에 참여한 국내 기업 수는 240여개에 달했다.


2016년 4월 21일부터 23일에는 베트남 호찌민시 Saigon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SECC)에서 열린 ‘2016 코스모뷰티 베트남 화장품 미용 박람회’에는 400여개 전체 참가 기업 중 한국 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인 47개나 참여했다.


대한민국 화장품은 한류 열풍과 함께 최근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도 다양한 채널에 수출되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류의 열풍을 마케팅으로 이용해 관련 상품 판촉과 한국 관광 상품까지 이어지는 뜻 있는 행사가 밴쿠버에서 펼쳐졌다.


토론토 관광공사는 2017년 11월 11일 밴쿠버 다운타운 포시즌스 호텔에서 ‘캐나다 K-뷰우티(K-Beauty in Canada)’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LA에 거주하는 한국계 K-Beauty 동영상 진행자로 45만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모건 스튜어트(Morgan Stewart)를 초청해 K-Style 스킨케어법을 전수하는 행사도 열었다.


▲ 대한민국 화장품은 한류 열풍과 함께 최근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도 다양한 채널에 수출되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 대한민국 화장품은 한류 열풍과 함께 최근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도 다양한 채널에 수출되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K 뷰티)의 중동시장 공략도 본격적 닻을 올렸다. 중동지역에서는 할랄(HALAL) 화장품 시장 규모가 100조원 정도로 추산될 만큼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할랄 화장품은 이슬람이 금지하는 돼지에서 비롯된 성분과 알코올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진출 조건이 까다롭다.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는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가 있는데 현재 탈렌트화장품·한불화장품(JAKIM), 코스맥스(MUI)만 3대 인증을 받은 상황이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2017년 3월 할랄 인증에 이어 7월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할랄 화장품 양산에 돌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주이란 한국대사관, 코트라 테헤란 무역관 등 한국 정부기관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잇츠스킨,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업체 9개사는 2017년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화장품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역진흥청 등 정부기관과 현지 화장품 업체 30여개사가 함께 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이란에 메이크업 제품인 캐시캣, VOV(보브), 라끄베르 등 3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키워줘야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같은 동남아 시장은 인구도 많고 소비자가 젊다. K-팝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도 호재다. 멜팅팟(다양한 인종이 사는 지역)’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파운데이션 컬러도 더 다양해야 하고 색조 제품도 더 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스카라, 염색약, 매니큐어는 화장품 업계에서 소위 돈이 되지 않는 품목이라 기술 진전이 더디다. 이런 분야도 기술 개발이 꾸준히 이뤄져 품질이 개선된 제품이 나와야 한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한국산 화장품이 아시아 화장품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낮은 인지도와 중국에 편중된 수출 그리고 짝퉁, 유사 제품 난립은 풀어야 할 숙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을 접목해 K뷰티가 중국 시장을 벗어나 중동, 중남미, 북미,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3C’가 필요하다.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력), 컨버전스(convergence·융합), 크리에이션(creation·창조)이다.


우선 정부는 R&D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려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


수출국의 법령, 제도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화장품 업체를 지원하기 위하여 수출국의 화장품 원료정보, 수출 관련 제도?절차, 법령정보 등을 종합하여 안내하는 ‘온라인 화장품 수출지원센터’가 개설된 것은 일진보 한 것이라 할수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을 접목해 K뷰티가 중국 시장을 벗어나 중동, 중남미, 북미,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을 접목해 K뷰티가 중국 시장을 벗어나 중동, 중남미, 북미,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10개국에서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금지원료와 배합시 한도가 설정된 원료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도 제공한다. 또한 국가별 수출절차와 인허가, 통관 등 절차를 안내하고 해외 화장품 관련 법령을 원문과 번역본으로 함께 제공한다.


식약처는 품질이 우수한 화장품 제조를 위한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전문가를 양성하고 시행착오 없이 CGMP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화장품의 안전성, 안정성, 유효성 등을 검토하여 인증해주는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는 국내 제조사 중에는 111개 업체만 취득한 상태(’16년 말 기준)이다.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한 중소 화장품 업체의 경우,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효능과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 차원에서 초기자본이 필요한 연구개발(R&D)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도 도입돼야 한다.


인허가 관련 컨설팅 등에 대한 요구가 높은 점을 고려하여, 개별 기업 차원에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중국의 까다로운 위생허가 취득도 적극 조력해야 한다. 중국에 처음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바이어 혹은 대리인이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되는 위생행정허가를 반드시 획득해야 하고, 이후 검역검사를 거쳐 수출입화장품심사증서를 받아야 세관통과가 가능하다.


미국에서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는 의약품으로 간주되므로 반드시 미 식품의약청(FDA)에 제조업체 등록을 하고 의약품에 대한 허가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친환경 인증이나 환경마크를 취득해 선진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친환경 인증이나 환경마크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권역별로 상이한 인증절차와 취득 기준을 사전에 조사해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유기농, 친환경적,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 추세이다. 유기농 화장품 승인은 미 USDA 주관이며, FDA와는 별개이다.


화장품의 성분뿐만 아니라 제품의 용기 및 포장지에도 친환경성을 요구하고 이를 소비성향에 반영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R&D 등을 통해 이같은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부도 이를 측면 지원해야 한다. 마케팅 노하우가 미흡한 중소기업의 원활한 판로개척 지원 전략을 지자체 차원에서 확대 고려해 보는 것도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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