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엄지영 기자] 단 십분이면 남자를 넘어올 수 있게 한다던 그녀가 소탈한 민박집 사장이 됐다. 원조요정 이효리의 이야기다.
1998년 그룹 핑클의 리더로 데뷔 후 2003년 솔로 음반 발매. 가수와 예능인을 오가며 '스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어느순간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제주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식을 올린 후 그곳 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섹시퀸' 이효리와 '소길댁' 이효리의 간극, 그 곳에 그가 있다.
◇'It's Hyorish' 톱스타 이효리
핑클의 해체설이 불거지며 멤버 전원이 개인 활동에 집중하던 2003년 경 이효리는 솔로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당시 타이틀곡 '10 Minutes'은 많은 인기를 얻으며 이효리를 섹시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했고 이효리는 광고, 패션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며 '이효리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그는 당시 망고음료, 휴대폰, 화장품, 술 등 약 10개의 광고를 찍으며 5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카고바지, 링 귀걸이 등의 패션을 유행시켰다. 또한 이러한 인기로 2003년에 열린 'KBS 가요대상' 'SBS 가요대상' '서울가요대상'에서 대상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또 '10 Minutes'이후에도 '겟챠', '유고걸'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발매하는 앨범마다 1위를 휩쓸었다.
이효리는 꾸밈없고 털털한 성격으로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녀는 '해피투게더 시즌1 - 쟁반노래방', KBS '상상플러스 시즌2', SBS '패밀리가 떴다'등에서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활약하며 2009년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과 함께 대상을 수상해 가수로서 연예대상을 받은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인기만큼 잡음도 많았다. 성형논란, 열애설 등이 그녀를 늘 쫒아다녔고 4집 앨범의 일부곡들이 표절 시비에 오르며 앨범 활동을 접기도 했다.
◇소셜테이너 이효리
표절 사건에 휘말리며 앨범 활동을 접게된 이효리는 2년간의 휴식기를 갖으며 자신과 주위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한 성찰에 이어 그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연예인을 뜻하는 '소셜테이너'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우선 그는 평소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아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다니며 봉사활동을 했으며 '순심이' 등 유기견들을 직접 입양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에서 열리는 ‘모피쇼’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이러한 그의 동물사랑은 '채식'으로 까지 이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SNS에 종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시위' 천회에 맞춰서 "잊혀져 가는 할머니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밤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복직을 바라는 글 또한 게재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효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척 한다' 등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소셜테이너로서 가진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효리가 유기견과 함꼐 찍은 달력은 수익금 1억여원을 기록해 기부돼기도 했다.
◇'효리네 민박' 회장 이효리
이상순과 '스몰웨딩'을 올린 이효리는 제주도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2017년 여름, 4년만에 가요계로 컴백했는데 이와 더불어 남편 이상순과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도 출연하게 됐다.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실제 집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민박집 주인이 되어 손님을 맞이한다는 콘셉트의 '힐링'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연예인의 모습을 벗고 화장기 없는 얼굴과 부시시한 머리를 한채 등장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면 행복한데", "울어도 돼, 우는 건 좋은거야",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니 나오더라"등 투숙객들에게 공감어린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전경과 유기견들과 함께하는 느긋한 제주에서의 삶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출연자들(일반인, 알바생 아이유)과 이효리부부의 케미 또한 재미를 가져다줘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현재 새로운 알바생 윤아와 박보검이 출연하고 있는 '효리네민박 시즌2'는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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