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文 대통령에 약 27조원 규모 석유·가스협력 제안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8-03-27 1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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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구경회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가스 분야의 우리 기업 협력 규모를 250억달러(한화 약 27조원)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주요 각료 면담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을 만나 양국 실질협력 증진을 논의했다.


양국 실질협력 분야는 석유·가스 협력과 신재생 에너지 제3국 공동진출, 항만 개발과 인프라 협력, 사우디 원전 수주 지원, 농업 분야 협력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newsis)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newsis)

석유·가스 협력에서 UAE 측은 “올해 중 새로운 아부다비 유전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소수 기업들만 초청할 것”이라며 “모하메드 왕세제가 한국 기업들을 꼭 초청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해다.


특히 UAE 측은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것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250억달러 규모로 추가하겠다고 전했다. SK가 후자이라 지역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삼성과 3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구상도 제시됐다.


오는 5월 열릴 ADNOC 주최 정유·석유화학 콘퍼런스에 우리 기업들을 초청, 많은 계약을 체결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은 브리핑을 통해 UAE가 제시한 ‘한국 기업 250억달러 추가 협력’ 의미에 대해 “25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제3국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공동 진출 방안도 논의됐다.


UAE는 아부다비 정부가 100% 출자 지원하는 미래에너지공사 ‘마스다르’가 중동·아프리카·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하는 해외 진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우리 기업과 UAE가 공동으로 신재생 에너지 투자 전략을 수립해 제3국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UAE 칼리파항·후자이라항에 대한 항만 개발, 배후지역 개발, 산업지대 조성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


UAE 측은 “중동에서 가장 활성화된 항만인 칼리파항의 물동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UAE는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해다.


이어 “양국간 신뢰 관계 격상을 계기로, 한국과의 특별한 협력관계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을 수주하는데 UAE 지지를 받는 부분도 공식화됐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사우디 원전 수주를 향한 협조를 당부했었다.


UAE 측은 “향후 한국의 사우디 원전 진출에 필요한 구체적인 협력을 한국 측과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 협력은 UAE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단순히 식량안보 측면이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 농업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우리나라와 협의할 것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양국은 관련 부처 간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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