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의혹 보도 후폭풍, 8년 전 사건 재조사 여부 주목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8-03-29 12: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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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60분' 천안함 CCTV 조작 의혹 제기…국방부 “합동조사단 결과 신뢰”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8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이 침몰한 직후부터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가운데 28일 KBS 2TV ‘추적 60분’이 천안함 CCTV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방송된 ‘추적 60분’은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에서는 사건 당일 천안함의 모습이 담긴 TOD(열상감시장비) 영상과 인양된 천안함 내부에 설치돼있던 CCTV 복원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복원된 CCTV 영상은 천안함 함미의 후타실에서 2010년 3월 26일 21시 02분 20초부터 21시 17분 01초까지 14분 41초간의 장면이 담겨있다.


제작진은 천안함 내부를 촬영한 CCTV 영상에서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후타실 CCTV 속 운동하고 있는 장병이 흐트러짐이 없고 주변 물건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는 점과, 장병이 올려둔 물병 속 수면이 잔잔해지더니 움직임을 멈췄다는 점이다.


천안함. (사진=newsis)
천안함. (사진=newsis)

국방부 합조단의 천안함 최종 보고서를 보면 당시 해상 상태가 남서풍 20노트에 파고 2.5미터, 조류 161°-2.89노트였다.


제작진은 “이러한 기상 상황에서 승조원들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든다”고 했다.


군 복부 당시 천안함에서 6개월 정도를 보낸 KBS PD의 인터뷰도 내보냈다. 이 PD는 자신이 근무할 때 파도가 치면 TV가 떨어져 수병이 어깨를 맞은 적도 있다고 했다. 파고 1m가 넘어가도 물병이 쓰러져 기우뚱하며 쏟아진다며 CCTV와 보고서 내용에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29일 해당 보도와 관련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민·관 합동조사단의 결과를 신뢰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원인 규명에 관해서는 당시 민·관 또 군인, 외국전문가들까지 포함해서 합동조사단을 편성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다’라는 결론에 대해서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천안함 피격사건을 재조사하자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29일 '천안함 8년 - '합리적 의문'이란 제목으로 토론방에 올라온 글에는 8가지 의혹과 함께 유튜브 영상이 게재됐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 사고 초기엔 정부조차 북한 관련성이 적다고 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북한 소행일거라고 밝힌점, △ 북한이 발사한 어뢰로 인한 폭발인데도 '화상, 열상, 총상' 환자는 없고 사망자 전원 '익사'인점 △ 북한이 발사한 어뢰 폭발인데도 함정은 비대칭적으로 휘지 않고 칼로 자르듯이 두동강 난 점 △ 선저에 남아있는 긁힌듯한 스크래치 △ 전선줄과 형광등이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멀쩡한점 △ 북한 잠수정에 의한 사고 인데도 레이더 감지를 못했다는 점 △ 천암함 주변에 이스라엘 잠수함이 있었던 점 △ 더욱이 사고 당시는 한미연합훈련 중 이었던 점 등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8년 전 천안함 침몰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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