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황성달 기자] 간혹가다 지금 당장 당신과 사귈 수는 있으나 흔히 ‘밑밥’을 까는 남자들이 더러 있다. 자기가 당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행복하게 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거나 당신이 호감이지만 아직 마음 한 켠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등의 멘트. 이는 때가 되면 당신을 쉽게 정리하기 위한 밑밥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오늘도 역시 예를 들며 살펴보자.

◆ 자기는 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데요
지금보다 더 깊은 관계로 발전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론 당신을 걱정해서 하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만나기는 하되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기 위해
미리 미끼를 던져 놓는 겁니다. 아주 흔한 수법이죠.
확장해서 이렇게 응용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너를 사귈 수는 있어.
사귀는 사이니까 잠자리를 함께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너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때가 되면 떠날게. 내가 미리 경고해 주는 거야. 싫으면 말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만 짚어 봤습니다.
길게 늘어트려서 설명을 해드리고 싶어도
더 해드릴 말이 없네요.
그냥 나쁜 남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이런 남자는 당장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게 정답인데
이미 관계가 진행돼버린 사이라면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지금은 상황이 이렇지만 이 사람이 개과천선할 수도 있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새삼스럽게 당신의 소중함을 알게 될 수도 있을까요?
그렇게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면 당신과의 해피엔딩도 가능하겠죠?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잘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걸 바라느니 더 좋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일이 훨씬 쉬워 보입니다.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는 당신의 성향은 유전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당신이 창조한 당신만의 캐릭터인가요?
한 마디로 그러시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깨끗하게 관계를 정리하세요.
끝낼 때는 쿨하고 멋지게 하시길 빕니다.
“너 같은 인간한테도 좋은 인연은 나타날거야. 행복해라.”
마지막으로 멋진 멘트네요.
◆ 자긴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데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남자와
같은 수법을 쓰고 있는겁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철저하게
당신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위의 경우보다 더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주로 자신의 외모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연애를 주업으로 삼는 녀석들에게 나타나는 몹쓸짓입니다.
이 녀석들은 여자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여기는 종족입니다.
알아서 하늘이 벌을 주실테니 당신은 당장 똥을 피하세요.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입니다.
똥을 버리는 데 아쉬워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른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얘기가 과연 사실일까요?
이 말이 당신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얘기였으면 좋겠죠?
그렇다면 적어도 그는 당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중이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얘기는 사실입니다.
다만 그런 여자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이런 놈들에게 여자란 정복의 대상일 뿐, 이들은 진짜 사랑을 모릅니다.
본능과 나르시즘에 빠져서 사는 쓰레기같은 족속입니다.
자신에게 여자가 있다고 하던가요?
너도 사랑하지만 다른 그녀도 사랑하고 있다고 하던가요?
당신만 사랑할 자신이 없다고 하지는 않던가요?
당신을 원나잇의 상대로 만들기 위해 쓰는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돌아서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나올지 뻔히 보입니다.
“그래, 싫으면 말고.”
이들에게 당신은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냥 또 다른 희생양을 만나면 그만이니까요.
이들이 이미 확보해놓은 불쌍한 여자들이 그의 핸드폰 주소록에 넘쳐날 것입니다.
“넌 이해해줄줄 알았는데.”
“그래도 참 아쉽다. 인연이 이렇게 끝나다니.”
마지막까지 당신을 구워삶아 보려는 구차한 변명이며 더러운 수작입니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원나잇을 하는 남자가 더 낫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흑심은 있을 지언정 악의는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당장 뒤돌아서서 다시는 마주치는 일이 없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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