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전략공천 바람 '솔솔'...이재용 장관 전략공천설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8-04-03 16: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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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탄핵 정국을 거치며 정권교체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어진 최근 남북, 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 등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대내외 환경의 긍정적 변화로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견고하게 굳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자당 출신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에 기대 전국적으로 20%대를 오르내리는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별 주요 격전지 공천 밑그림도 하나, 둘 완성되어 가는 모양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군은 김부겸 장관의 불출마로 현재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 임대윤 전 동구청장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7일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이 18%, 임대윤 전 동구청장이 13.2%,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이 7.6%로 나타났다.


중앙당과 대구시당의 고민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세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35.4%로 같게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대구광역시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58%+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42%,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803명(총 통화시도 2만193명, 응답률 4.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당 지지율에 현저히 떨어지는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에 중앙당과 지역 당원, 그리고 지역 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전략공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전략공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지역에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용 전 장관의 거취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대구시당위원장 전략공천설과 관련해 지난 1월 행정안전부 시무식을 끝내고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대구시장 출마설을 부인하며 김부겸 장관이 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김부겸 장관은 대구시장 관련 불출마를 강력히 시사하며 “민주당에 50대 괜찮은 카드가 있다”며 “우리끼리 경선을 치르기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조율해서 이 위원장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이재용 대구시당위원장을 언급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장관이 작년 시당 위원장직에 도전할 때부터 대구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었다. 이러한 추측은 시당 위원장 당선 후에도 계속되었고 이 전 장관은 그때마다 “대구시당의 내분 상황을 추스르고, 민주당 대구시장 출마자를 적극 지원해 지방선거 승리에 헌신하는 것이 내 몫”이라며 선을 그어 왔다.


실제 시당 위원장을 맡고 난 후 이 전 장관은 김부겸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를 종용하는 한편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내부 수습과 인재 영입에 전력을 다하며,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었던 시장 출마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장관이 불출마하고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으로 나를 부른다면 당원으로서 응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혀 전략공천설이 다시 제기되었다.


이재용 위원장은 ‘선거일 120일 전 당직자 사퇴’라는 민주당 당규에 따라 현재로선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길은 현재로선 전략공천만이 유일하게 남은 길인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고위관계자는 “정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는 후보 개인의 당선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함께 뛰고 있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의 득표율까지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정당지지율 절반에도 못 미치는 후보들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두 번의 대구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 전 장관만큼 개인의 인지도와 득표력을 검증받은 후보가 없다는 당위론도 이 전 장관에 대한 전략공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김부겸 장관이 사실상 불출마하게 된 상황에서 현재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을 감안해 중앙당 차원에서도 대구시장 전략공천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며 이 전 장관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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