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국내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1조 원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제2의 펀드사태'를 우려하는 경보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오는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총 14개 펀드의 판매액은 1조 2757억 원이며 수익자 수(개인·법인)는 2만 7568명이다. 이중 개인이 2만 7187명(투자금액 1조 478억 원), 법인이 381개(투자금액 2279억 원)으로 나타났다.
![]() |
▲자료=윤창현 의원실 제공. |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배당수익률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재택 혼합 근무 증가에 따른 오피스 임대 수요 감소로 오피스 투자수요가 급락하면서 해외 오피스 매매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22년 1분기 이후 유럽 역세권 건물의 경우 25% 이상 하락했으며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60% 감소한 것을 비롯해 뉴욕의 오피스 공실률이 20%, 가격은 22% 하락하는 등 전세계적 오피스 가격 하락세가 전망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해외부동산 공모펀드의 1순위 채권자는 현지 은행이고 국내 펀드는 2순위 채권자로 분류된다. LTV(주택담보대출) 60% 건물 20% 하락 시 공모펀드는 50% 손실을 입게 된다.
이에 따라 리파이낸싱(Refinancing, 자금재조달) 펀드를 도입해 개인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 |
▲자료=윤창현 의원실 제공. |
윤창현 의원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사모 펀드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추가 자본 출자로 '리파이낸싱' 또는 대출 만기 연장이 가능한 반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로 모집된 공모펀드는 대출만기 연장을 위한 추가 자본 출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부동산의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라고 지적하고 "LTV 60% 건물이 20% 가격하락 시 공모펀드의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Refinancing 펀드를 도입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매사(자산 상위 20개 증권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5087억 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 했다. 이어 KB국민은행(2779억 원), 하나증권(911억 원), 하나은행(910억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공모 부동산 라이센스 보유한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496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