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임대아파트 태양광 보급사업 비리 ‘얼룩’... 김태수 “시민단체 배불리기용”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7 09: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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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270억 원 투입해 임대아파트 4만 8000 가구에 태양광 설비 설치
-발전효율과 설치기준, 입주민 동의 없이 실적 올리기에 급급...127개 자진 철거
-임대아파트에 보급한 46개 업체 중 10개 폐업...형사고발 업체들도 수두룩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각 세대 외벽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SH 임대아파트에 설치한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이하 태양광 설비) 보급사업이 특정 시민단체들의 배불리기용이었다."

 

울특별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태수 부위원장(국민의힘)이 지난 10일 열린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SH 임대아파트에 설치한  태양광설비의 문제점을 이 같이 질타했다.


서울시는 2017년 ‘2022년 태양의 도시, 서울’ 태양광 확산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올해까지 임대아파트 18만 가구 중 9만 7000 가구(53%)에 설치하기로 목표를 설정했으며 지난해까지 약 2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만 8000여 가구에 설치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전기요금 절감 효과와 설치비 회수 기간이 당초 홍보한 내용보다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325W 설치 시 전기요금이 월 6610원이 절감된다고 홍보했으나 실제 절감액은 월 4620원, 저층일 경우 3070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회수 기간도 8.9년에서 12.8년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SH공사는 2017년과 2020년 신축 임대아파트 1634세대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지난해 11월 기준 설치된 태양광 설비 4만 7660개소 중 3828개소(8%)를 발전효율이 떨어지는 저층 1~4층에 설치했다. 심지어 남향이 아닌 동향·서향·북향에 설치한 것은 1만 4877개소(30%)에 달했다.

태양광 설비 325W 기준 설치 비용이 55만 원이며 사용 연한이 약 20년이지만 이사, 일조권·조망권 침해, 통풍·환기 부족, 강풍 안전 문제 등으로 SH 임대아파트에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도 안 돼 자진 철거한 물량은 총 127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SH 임대아파트에 태양광 설비를 보급한 업체는 총 46개소이며 이중 가장 많은 설비를 설치한 업체는 6974개를 설치한 반면 가장 적게 설비를 설치한 업체는 0개로 설치 수량의 차이가 컸다. 

 

또한 46개 업체 중 ▲2018년 1개 ▲2019년 1개 ▲2020년 7개 ▲2021년 1개로 총 10개 업체가 폐업했다.

한편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일반아파트와 SH 임대아파트에 태양광 설비를 보급한 업체 중 ▲보급업체 고의 폐업으로 인한 형사고발 14개 ▲명의대여 및 불법하도급으로 인한 형사고발 11개 ▲자부담 대납으로 인한 수사 의뢰 7개가 현재 수사 진행 중이다.

김태수 시의원은 “2018년 전 정부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핀셋 조사를 통해 태양광 사업의 부실 징후를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시민단체에게 특혜를 주고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해 발전효율과 설치기준, 입주민 동의에 대한 고려 없이 SH 임대아파트에 태양광 설비를 무리하게 보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지금은 사업을 중단했으나 서울시와 SH공사는 기설치된 태양광 설비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다시는 이런 비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수사 결과에 맞는 엄중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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