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자 “신축 임에도 녹슬고 찢어지고 벗겨진 내부…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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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 초 입주를 앞둔 제보자가 분양 받은 SK에코플랜트의 ‘부산 동래 3차 SK뷰’ 아파트 내부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부산 동래 3차 SK뷰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부실시공에 대한 교체·보수를 요청했지만 3개월 넘도록 시정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는 3월 8일 SK에코플랜트(舊 SK건설)의 부산 동래 3차 SK뷰 입주를 앞둔 김모씨는 착잡한 심경이다. 다음 달부터 관리비가 부과되고, 대출 원리금도 지난달부터 납부하고 있기에 하루빨리 입주해야 손해가 적지만 문제 해소 없이 들어갈 수는 없다는 게 김씨 견해다.
앞서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부산 동래 3차 SK뷰’는 지난해 12월 말, 입주예정자들을 상대로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하자 부분 신고 시 입주 전 보수하겠다는 취지의 행사였다. 김씨는 ‘내집마련’이라는 설렘을 안고 방문했으나 ‘신축’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낡은 자재, 허술한 시공으로 불쾌했다고 회상했다.
울룩불룩한 벽지, 변기 스크래치 및 누수, 깨진 스트리폼, 얼룩진 샷시, 가구 스크래치, 벽면 크랙, 수평 비대칭, 녹슨 경첩…. 김씨는 시공사 측에 전달할 보수·교체 요청사항에 이 같은 사항을 ‘빼곡히’ 적어 아파트 입주 관계자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한 달여 뒤, 잔금을 치르기 위해 아파트를 재방문한 김 씨는 시정은커녕 악화 된 환경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규격에 맞지 않은 방충망 설치로 창문이 닫히지 않았고 갈라진 벽은 눈가림용으로 페인트칠만 한 것. 심지어 변기와 그 주변에는 내리지 않은 인분과 낮은 기온에 굳어버린 오줌 자국이 여기저기 튀어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이사도 안 왔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사용 흔적이 너무 많아서 불쾌하다. 사전점검에 보수·시공해준다고 하여 신청했지만 2개월 넘도록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면서 “비흡연자인데 벽지에는 담배 냄새가 배있고 담뱃재 등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일일이 닦아야 했다. 누군가 똥 싸고 오랫동안 내리지 않은 바람에 오염 자국이 안 지워진다”라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SK에코플랜트는 고객 불만 접수 과정에서도 무책임한 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래 3차 SK뷰 아파트 단지 내에는 입주예정자 편의를 위한 ‘AS 서비스’ 관련 부서가 있으나 김씨와 관리책임 주체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일례로 AS팀 매니저라고 밝힌 직원은 김씨가 ‘2~3개월 동안 하자에 대한 교체·보수가 없다.’고 호소하자 ‘사전점검 신청자는 현장 접수인 관계로 다시 요청했어야 했다’라며 대응 지연의 원인이 입주예정자에 있다는 식으로 응대했다. 또한 ‘직접 와서 봐달라’, ‘현장 전문가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AS팀은 전화 접수만 받는다.’, ‘현장 책임자 번호 모른다’라는 식의 답만 했다.
김씨는 “한 달 내내 AS팀을 찾았지만 매번 사람이 없다. 처음에는 직원이 배정되지 않았다고 하더니 마지막에는 코로나 핑계를 대면서 책임을 회피했다”면서 “오줌 자국이랑 인분 얘기를 하니 ‘확인 안 해서 모른다’는 식으로 무시하다가 일주일 뒤에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식이 반복됐다”라고 했다.
이어 “SK건설이란 브랜드만 보고 대출을 받았지만 3개월 동안 하자 부분은 고쳐주지 않고, 항의를 하면 모두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고 회피했다”면서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시점에 받은 대출인 관계로 이자 부담이 크다. 입주 예정일도 계속 미뤄져 이사 연체료까지 물었다. 금전적 손해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K에코플랜트 측은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샷시, 창문 등을 제외한 일부 시설 교체 의사를 김씨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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