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원 한해 복장 규정 심화 예고…“규제 과하다”vs “업종 특성상 단정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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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롯데백화점이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직원을 상대로 한 규제가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SBS Biz'는 롯데백화점이 이윤 극대화 목적으로 전 지점 점장들의 휴무일에서 주말 이틀을 제외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휴무일을 정할 때 기존에는 토, 일 중 하루를 고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주말 모두 출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 롯데백화점은 직원들의 ‘휴무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며 지난해부터 ‘금·토’, ‘토·일’, ‘일·월’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점장들은 ‘일·월’을 휴무일로 가장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은 1년 만에 ‘휴무 선택권’을 거둬들이고 ‘주말 반납’ 카드를 꺼냈다. 수익성 극대화 일환 중 하나라는 게 동종 업계 시선이다. 업계 특성상 주말 매출이 가장 크고 이 기간에 인력 집중을 통해 영업 효과를 이끌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수장 정준호 대표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 중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탈바꿈하여 국내 유통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전문가 대거 영입, 상품(MD) 본부 강남구 삼성동 이전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주말 반납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점장이 출근하면 직원 역시 주말에 출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브랜드 본사, 협력업체 근무일도 엇갈려 오히려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 백화점 내부에선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국내 백화점 중 주말 이틀 전부 출근하는 곳은 롯데백화점이 유일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년 전 롯데백화점과 같이 ‘금·토’, ‘토·일’, ‘일·월’중 선택해 휴무일을 정한다. 현대백화점은 통상 ‘목·일’에 쉬고 갤러리아 백화점은 평일, 주말 하루씩 쉰다.
한편, 롯데백화점 운영 지침에 반발한 사례는 이뿐만 아니다. 롯데백화점 내부 직원에 따르면 전날(17일) 사측은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하고 영업직원의 복장 규정을 강화하는 안을 제시했다. 와이셔츠, 넥타이의 길이와 색까지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에서 재직 중인 A씨는 “복장 규정은 구시대적이고 과도한 규제이며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점장님들께 주말 반납 휴가를 권고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공지 사항으로 올라간 게시물도 없다”라면서도 “업계 특성상 주말에 매출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일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복장 규정에 대해서는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에 종사하는 관계로 비즈니스 캐쥬얼과 같은 단정한 복장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업계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복장 규정 강화 사실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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