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KT 사장 선임 외압·낙하산 인사에 통신 공공성 무너져"…김건희 특검에 수사 촉구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1 19:04:41
  • -
  • +
  • 인쇄
공공운수노조 등 6개 단체, 'KT 낙하산·외압·경영공백' 김건희 특검에 진정서 제출
▲(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윤석열 정부의 KT 사장 선임 개입 의혹과 이로 인한 장기 경영 공백 사태에 대해 시민·노동단체들이 김건희 특검에 공식 고발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KT새노조, KT민주동지회, 민생경제연구소, 서민중산층 경제살리기연대, 윤석열-김건희 일가 온갖 비리 진상규명 모임 등 6개 단체는 오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KT빌딩 East 앞(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불법 경영 개입 정황을 밝히고 관련 진정서를 특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KT 경영 공백 사태는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다”며 “(윤석열) 정부, 여당(국민의힘), 검찰까지 개입된 정권 차원의 부당한 외압”이라고 규정했다.

◇ “사장 낙마, 이사회 붕괴 그리고 ‘용산 낙하산’”

KT는 지난 2023년부터 심각한 경영 공백에 시달려왔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당시 KT 이사회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두 차례 적격으로 판단했지만, 정치적 논란과 국민연금의 반대 끝에 자진 사퇴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후임 선임 과정에서 총 34명이 KT 사장 후보로 올랐지만, 여권 출신 인사와 ‘용산 교감설’이 퍼지며 외압 논란이 확산됐고, 결국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추대한 윤경림 후보마저도 20일 만에 돌연 사퇴하면서 KT는 본격적인 경영 마비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어 이사회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KT는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모두 공백인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이 상황은 약 5개월간 지속됐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 “KT를 정권의 전리품 삼은 결과, 공공성이 무너졌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KT는 정부 지분 0%의 민영화된 기업"이라며 "정부가 사장 인사에 개입할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의 압박이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김영섭 사장이 임명됐다. 김 사장은 대통령실 핵심 인사의 후배로 알려졌으며, 이후 KT 내부에는 정치권,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윤 대통령 고교 동문)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이명박 정부 특보 출신) ▲이용복 법무실장(박근혜 특검 당시 윤 대통령과 공조)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사장(전 홍보수석) 등을 지목했다.

이어 “KT는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니라 국가 통신 인프라를 책임지는 공공적 기업”이라며 “정권이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며 기업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에 ▲윤석열 정부의 외압 정황을 투명하게 수사하고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할 것, ▲쌍방울-김성태 자금 연루 의혹, ‘밀리의 서재’와 김건희 여사 가족 관련설 등 자산 불법 매각 가능성도 전면 조사할 것, ▲향후 정권 낙하산 근절을 위한 법·제도 마련을 추진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 단체는 “이번 사태는 통신 공공성과 기업 자율성, 나아가 헌정 질서를 침해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KT의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소비자주권 "KT 김영섭號 1년, 부정적 평가 여전···낙하산 논란·통신 장애·내부소통 부족"2024.10.02
KT새노조, 김영섭號 인력감축 카드에 반발..."실패 거듭한 대규모 인력감축 또다시 등장"2024.10.15
KT새노조 "KT 고위급 임원부터 일선 관리자까지 전출 강요 사례 전수조사해 징계해야"2024.11.05
"KT, 고객 악성코드·속도제한 등 피해보상 '미적'"...설익은 6G 사업·AI 기업 변모 추구 논란2024.11.21
KT새노조 "KT 사외이사 절반 신규 선임, 전문성 결여...김영섭 사장 연임 위한 '친위대' 인가"2024.12.12
KT, 보이스피싱 피해 사전에 막는다...실시간 AI 알림 서비스 상용화2025.01.22
KT 사외이사 재선임 후폭풍...새노조 "김영섭 체제, 낙하산·구조조정 후유증 방치"2025.03.13
KT, 잇단 소비자 기만 뭇매...갤럭시 S25 사전예약 제한 누락·멤버십 혜택 축소 등 논란2025.03.17
KT새노조, '김영섭 사장 경영 평가 보고서' 발표…노동 인권·경쟁력 모두 '위기'2025.03.28
KT 구조조정 후 3번째 비극…토탈영업TF 직원 또 극단적 선택2025.05.26
노조 "KT 사장 선임 외압·낙하산 인사에 통신 공공성 무너져"…김건희 특검에 수사 촉구2025.07.01
노동계·국회 "KT 구조조정 뒤 3명 사망…정신건강 붕괴 수준"2025.07.05
KT 구조조정 영업직군 실태조사, "영업직 전환은 퇴출 통보"…63% 우울증·44% 수면장애 위험군2025.07.10
KT새노조, 폭우 피해 복구 지연에 김영섭 사장 '구조조정' 책임론 제기2025.07.28
KT 구조조정 후 5번째 사망자 발생…노조 "경영진 책임" 특별근로감독 요구2025.08.01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