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영업TF, 비전문적 직무 전환에 실적 압박까지…75% 정신적 고통 호소
![]() |
▲ KT 새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단식농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newsis) |
[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직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KT 토탈영업TF 소속 40대 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KT새노조는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계속되는 구조조정 대상 직원의 사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KT가 추진한 일방적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열악한 노동환경이 반복된 죽음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토탈영업TF는 KT가 2024년 10월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잔류를 선택한 약 2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이들은 기존에 선로 인프라 업무에 종사하던 기술 인력이었으나, 구조조정 이후 두 달 남짓의 온라인 교육만을 받고 영업 업무로 전환 배치됐다.
이번 사망자는 올해 들어 토탈영업TF에서 숨진 두 번째 사례다. 앞서 1월, 전북 익산의 또 다른 40대 직원이 “자괴감이 든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명예퇴직한 직원이 퇴직 일주일 만에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일이 발생해 구조조정의 후폭풍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 KT새노조 “영업 실적 압박 속에 직원들 정신적 고통 호소”
KT새노조는 성명에서 “토탈영업TF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각기 다른 고객 및 상품군을 하나의 조직에서 통합적으로 판매해야 하는 비정상적 구조”라며 “KT텔레캅 등 계열사 상품까지 포함된 영업 실적 압박 속에 직원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새노조가 실시한 내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토탈영업TF 직원의 75%가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감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타 부서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새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김영섭 대표의 구조조정 사과 ▲토탈영업TF 해체 및 정상 조직 재배치 ▲전문기관을 통한 전수 심리상담 및 치료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어 “KT는 이번 사망이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만든 구조와 환경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