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은 3父子 독제체제 구축’ 최선봉

소정현 / 기사승인 : 2016-09-12 15: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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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파워 엘리트- 김기남 선전선동비서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북한은 제7차 조선로동당대회를 201656일부터 9일까지 개최했다. 북한의 역대 당 대회는 새로운 정책과 사업 총화 및 주요 노선의 방침 등 핵심 결정의 산실역을 해왔다. 더욱이 이번 7차 당 대회는 1980년 이후 무려 36년 만에 열린 당 대회로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87세의 고령에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김기남 비서는 김정은이 당의 발전과 강성국가 건설 등 모든 문제들에 완벽한 해답을 제시했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저는 우리 당과 혁명의 백년대계의 진로를 환히 밝혀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찬동합니다
어느 독재 체제에서나 정치적 선전과 선동력을 결집하고 이를 주민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일은 체제 유지의 필수적 무기이다. 독제 체제에서의 선전·선동은 그 체제의 모든 요소가 집약되고 가공되는 핵심적 개념이다.
북한의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중책은 노동당의 선전선동부이다. 선전선동부의 역할은 한마디로 말해 당의 선전과 주민들의 사상 교양과 관리를 전담하고 관장하는 부서이다. 이러한 방대한 조직의 총책은 일 처리에 절대 실수가 없어 혁명화란 명목의 숙청을 한 번도 당하지 않은 선전선동의 귀재로 불리는 김기남이라는 인물이다.
선전부서의 김씨 일가 우상화! 북한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작업이 바로 김기남에게 맡겨진 중책이다. 김기남은 독재자 김일성 일가에 대한 경외감, 헌신, 흔들림 없는 존경심을 북한 주민에게 주입시키는 악역을 떠맡은 부서의 수장이다. 또한 정권에 대한 도전과 도발을 무력화 시키는 수호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북한 김씨 일가 우상화 작업은 물론 TV·신문·출판·영화·음악·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선전선동의 입김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한 인터뷰에서 김정일 앞에서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전한다. 김정일은 공석에서 김기남 동무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며 각별한 신임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이름으로 발표되는 주요 문헌이나 각종 축하문도 김기남의 손을 거친 것이 부지기수이다. 김정일 우상화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김기남은 북한의 대표적 구호인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도 그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세 명의 최고지도자와 생사를 같이 한 것만으로도 그의 출중한 능력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김기남의 끈질긴 생존력은 김정은의 홀로서기 행보를 뒷받침할 든든한 힘과 풍부한 경험에 대한 필요성에서 대두된 것이다.
올해 87세 고령의 김기남(金基南)1966년 선전선동부의 부부장을 맡은 것이 확인되며, 처음 선전선동부의 엘리트로 우리 측에 알려졌다.
1929828일 함경남도 금야군에서 출생한 김기남은 현재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이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의 직함을 갖고 있다.
저너머 세계로 넘어간 김정일 위원장의 공식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최측근으로 선전선동과 역사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김기남 당비서는 만경대혁명유자녀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국제대학에서 유학한 혁명 2세대이다.
김기남은 1950년 한국전쟁 후 귀국해 김일성종합대학 대학교원으로 재직했다. 이어 1952년 외무성 참사를 시작으로 주중 대리대사, 외무성 의례(의전)국장을 거친 이후, 19618월 중앙당 과학교육부 부부장으로 임명돼 외교 일꾼에서 당 일꾼으로 변신했다.
1966년 중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직책에 이어 1974년부터 당 기관지인 근로자부주필이 됐으며, 이듬해인 1975년 주필을 맡았다. 1985년부터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장, 1990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자강 강서)을 거쳐 1992년부터 노동당 선전선동담당 비서를 맡고 있다. 선전선동부에서만 50년 이상 종사한 베테랑이다. 20039월부터는 당역사연구소 소장직도 겸하고 있다.
앞서 밝힌 바 노동당 선전선동담당 김기남 비서는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도 체제수호의 중책을 맡으면서 김정은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김정은 지도자의 영도 아래, 우리 당과, , 인민 모두의 혁명적 전진을 막을 힘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김일성-김정일 체제에서 체계적으로 입지를 굳힌 김기남이 수장으로 있는 선전선동부는 2009년 김정일이 그의 셋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선택한 이래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지위를 급속히 신격화시켜 엘리트층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북한 주민들에게 되새김질시킴으로써 후계자 승계를 정당화하고 김정은 체제를 결속하는 작업을 주도면밀하게 진척시켜 왔다.
다음 사례들은 김기남이 김정은의 북한 내부 조기 체제 구축과 대남 공세에 있어서 최전위부대의 역할을 얼마나 지대히 수행하고 있는지 생생히 감지할 수 있게 한다.
2013128일 당선전비서 김기남이 장성택의 죄악을 읽어 나갔다. 무슨 안건인지 몰랐던 뒷자리 앉은 중간간부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안건에 대해 의견을 밝히라고 하자 박봉주총리가 손을 장성택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일단의 사람들이 한차례 성토한 후 보안부원들이 나와 장성택을 끌어냈다.
노동신문은 18일자 1면 사설에서 첫 수소탄 시험에 성공한 주체조선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며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을 과감히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18일 열린 수소탄 실험 축하 평양시 군민연환대회에서 김기남 당비서는 축하연설을 통해 수소탄 시험성공 소식을 접한 인민은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는 수소탄 시험성공보다 더한 특대사변들이 연이어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에 넘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남 동지가 2016521일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한다. 당 부위원장이 개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는 사례는 드물기에 수세에 몰린 경색국면에서 남북 간 대화 재개 압박 포문을 연신 쏘아대고 있다.
김기남은 남조선당국은 이제라도 시대착오적인 대미추종정책과 결별하고 동족대결망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조선민족의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에 맞게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겨레의 세기적 숙망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할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으로 된다면서 남북대화 필요성을 거듭 주창하고 나섰다.
김기남은 지난 2005‘8.15민족대축전에 북측 당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북한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과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등 파격 행보를 연출한 바 있다.
2005817일 노무현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면서 “8.15 60주년 행사를 남북이 당국은 당국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함께 힘을 합쳐 치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 자체가 큰 의미이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가 한 걸음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남 단장은 노무현 대통령 접견에서 통일의 열망을 갖고 북남관계가 잘 발전하기를 바라는 북녘 인민들의 염원을 안고 왔다면서 우리로서는 대단히 만족한다.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당시 정동영 장관은 이번 8.15에는 서해상 군사통신시작, DMZ상 선전물 제거, 이산가족 화상상봉, 북 민간선박의 6.25전쟁이후 첫 제주해협 통과 등 남북 간에 의미있는 길을 여는 경사스런 조치들이 있었다면서 북측 대표단이 국회를 방문해 남북 국회회담의 원칙적인 추진에 공감한 것 역시 의미가 있었다고 만족을 표시하기도 했다.
방한에서 김기남 단장은 세브란스 병원에 폐렴증세로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 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김기남은 20098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에 특사조의방문단장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을 보낸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남북한 해빙 무드가 충만한데 비해,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시대에 들어서는 남북 관계가 냉각기를 벗어날 조짐이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
2016622북한정보자유화를 위한 국제연대기구는 북한주민 알 권리와 외부 정보 접근권을 침해한 통제 책임자를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리스트에 포함시켜주도록 건의한다.
이들 기구는 북한 당 선전전동부와 조직 지도부, 그리고 영상물 및 출판물, 라디오와 녹화기 단속하는 109 상무와 휴대전화 감시조직인 1080상무와 1118상무를 실질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국가안전보위부를 리스트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제재 대상 핵심인물로 김기남 선전선동부 부장과 실질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여정 부부장 그리고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주도하고 있는 당 조직지도부 조연준 제1 부부장을 지목하면서“UN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자료수집 및 정보통제 상황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다.
김정은의 독재체제 구축의 선봉장격인 이들을 국제사회는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선전포고한 셈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북한 3대 세습체제 전기간 선전선동에 헌신해온 김기남을 쉽게 내치지는 못할 것이다. 나이도 많고 지병도 있으니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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