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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은 지난 25일 최순실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해당 문건에는 '현재 민정수석'이라며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사진과 프로필,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종필 법무비서관의 사진과 프로필도 나와 있었다.(사진=TV조선 캡쳐) |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으며 지난 7월 이후 독일에서 잠적 중이었던 최순실(60)씨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초기 청와대 자료를 받아본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간 언론에서 제기된 국정개입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당장 귀국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26일(현지시간) 독일 학센주 한 호텔에서 해당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 연설문 유출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나라만 위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드려 사과드리고 싶다. 정말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선 당시인지 그 전인가 했다.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 (박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고백에 대해 도움을 줬다.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 (문제가 된다는 걸) 알았다면 손이나 댔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신의(信義)로 뭔가 도와주고 싶었고, 제가 무슨 국회의원이 되거나 권력을 잡고 싶은 게 아니었다.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기 짝이 없다. 너무 잘못됐다. 대통령에게 폐를 끼친 것은 정말 잘못했다. 신의 때문에 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덧붙였다.
청와대 보고서를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당선 직후 초기에는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종이나 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매일 봐왔다거나 태블릿 PC를 통해 보고서를 사전에 봤다는 등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말도 안된다. 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특히 그는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검찰에서 확인해봐야 한다"며 되려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개입설과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 차은택씨의 재단 운영 농단 의혹, '팔선녀' 비선 모임 등은 "처음 듣는 말이다",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씨는 자신의 근황을 묻자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지금 너무 지쳤다. 여기(독일)에서 우리가 살고자 했는데 기자들이 와 우리를 범죄자로 만들어놨다"고 주장했다.
독일 집 구입 경위에 대해서는 "딸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고 최악의 상황에서 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를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논란을 제기하니까 더 이상 한국에 있을 수가 없어 장기 체류 목적으로 온 것"이라면서 "집이 필요해 정식 절차를 거쳐 구입자금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 계획에 대해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 딸이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면서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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