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 대통령 머리 손질 논란에 "90분 아닌 20분 걸렸다"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6-12-07 09: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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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구경회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90분 동안 머리손질을 하느라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세월호 사고 당일의 의혹제기와 관련한 참고자료'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면서 "대통령은 (당일) 15시에 중대본 방문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손질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이 중대본 방문을 지시한 시각은 오후 3시이며 경호실의 출동준비가 완료돼 선발대가 중대본으로 향한 시각은 오후 4시다. 박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한 것은 당일 오후 3시 내린 중대본 방문 지시에 따라 경호실 선발대가 출발 준비를 하는 동안이었으며 머리손질을 받는 동안에도 세월호 관련 보고를 계속 받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외부에서 들어온 인원이 없다고 한 바 있는데도 미용사들이 출입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경우 2명이 함께 다니며 2014년 4월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오후 3시20분께부터 약 1시간 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한겨레신문은 청와대와 미용업계 관계자를 인용,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55)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머리를 손질하는데 걸린 시간은 90분 가량이며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께 머리손질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시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박 대통령은 이미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11시23분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전화로 받았음에도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고 정 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른바 골든타임 와중에 최소 90분을 허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도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일부러 부스스한 모양으로 머리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정모 원장이 평소 오전에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의 머리를 만져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대본 방문을 위해 다시 머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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