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점주에 따귀까지...‘갑질’ 논란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무지했고 무식했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채소·과일 전문 프랜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총각네 야채가게’의 일부 가맹점주들은 “이영석 대표가 자신들을 향해 욕설, 폭력, 금품 상납 요구 등의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총각네 야채가게 가맹 방식은 외부가맹 모집이 아닌 본사 직원 중에서 가맹점주를 선발한다. 그 후 본사가 월세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을 선 지급한 뒤 갚아나가는 형식이다. 이 때문에 점주들은 이 대표의 부당한 요구에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점주들은 이 대표가 스쿠터를 사달라고 요구하고, 2주에 한 번 열리는 점주 교육에서 욕설을 하고, 영업자세를 강조한다는 명목 하에 교육 중 점주의 따귀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똥개 교육’이라고 불리는 500만원의 유료 교육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스쿠터는 해당 점주가 먼저 선물하고 싶다고 해 자신이 비용의 반을 보탰다”면서 “또 뺨을 때린 것은 미리 합의된 퍼포먼스였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결국 총각네 야채가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욕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함께 해온 동료들과 더 강한 조직을 만들고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과거 언행들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줄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저의 불찰로 공든 탑이 무너졌고, 많은 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다른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남 얘기인 줄 알았던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라면서 “이번 기회로 문제가 됐던 모든 부분을 전면 수정하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총각네 야채가게는 이 대표가 행상으로 시작해 연 매출 400억원대의 업체로 키워낸 전채소·과일 전문 프랜차이즈다. 이러한 이 대표의 성공담을 소재로 제작된 뮤지컬과 드라마로 눈길을 끈바 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자서전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돈도 빽도 스펙도 없는 당신에게 바치는 이영석 성공수업’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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