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역사깊은 우리민족 전통놀이 ‘자각’
‘국악동요제 수상’ 학생들과 소중한 추억쌓아
국악체험 소중! 국악 수업시간 꼭 확보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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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온샘초등학교 김미숙교사 |
필자는 학교교육 현장에서 음악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다년간 학교에서 합창부 지도를 하며, 학교 현장에서 음악을 통한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러다 2010년도에 음악교육에 대한 견해를 넓혀 더 깊이 있는 교육을 하고 싶어 교육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자주 접하지 못한 경험이 있기에 국악수업은 ‘늘 어렵고 남에게 보여주기는 싫은 수업’, ‘장구를 치며 민요를 가르치기에는 너무 힘든 수업’이라는 부담감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학원 교수님께 배운 국악지도법을 통해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다’라는 선입견이 깨졌다. 학생들에게도 국악 수업은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국악을 즐기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국악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음악 시간에도 더 자신 있게 국악을 지도할 수 있었고 학생들도 이전보다 국악을 자주 접하며 흥미를 갖게 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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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요제에서 노래를 부르는 합창단(여러 국악동요제 무대들을 찾아보다 2013년도 국악동요제에 나온 곡 중 ‘아리랑 엄마 사랑’이라는 곡을 지도하고 부산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하는 국악동요제에 우수상을 받으며 학생들과 소중한 추억도 쌓게 되었다.) |
● 옹기종기 ‘개고리 개골청’ 노랫소리
음악교과서에 다양한 국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악은 함께 움직이거나 놀이를 하면서 익히는 것이었다. 그중의 하나가 생활화 영역인 강강술래였다. 학생들은 강강술래가 우리 조상들의 얼을 담고 있는 역사 깊은 우리 민족의 전통 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강강술래를 배우게 되니 그 효과는 배가되었다. 강강술래 중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곡은 ‘개고리 개골청’이라는 민요였다. ‘개고리 개골청’의 재밌는 노랫말과 선율 그리고 놀이가 학생들의 흥미를 갖게 하였다.
가사에 어울리는 율동을 만들어서 모둠별로 발표할 때는 더욱 신나게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음악수업이 끝나고도 쉬는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개고리 개골청’을 목청껏 부르는 학생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보람을 느꼈는지….
“개고리 개골청 방죽안에 왕개골 / 왕개골을 찾으려면 양-팔을 득득 걷고 / 미나리방죽을 더듬어 어응 어응 / 낭 어응 어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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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국악동요제에 참여하였던 합창단원과 함께(그 이후 천만 송이 연꽃, 모두 다 꽃이야, 콩콩콩 콩나물, 상모야 돌아라 등 다양한 국악동요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
● 말썽꾸러기 ‘국악으로 즐거운 학교생활’
수업에는 관심이 없고 늘 반항만 하며 친구들과 다툼이 잦은 편모가정의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시김새(한국 전통 음악에서 주된 음의 앞이나 뒤에서 꾸며주는 장식음)를 살려 민요 부르기’ 수업을 했는데 그 학생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여 목청껏 시김새를 살려 민요를 따라 불렀다.
신체 표현을 하면서 흥겹게 민요를 불러 칭찬도 받고 친구들의 박수도 많이 받았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음악 관련 학원에 한 번도 가지 못한 친구였는데 우리민요를 구성지게 부르고 신명 나게 부르는 모습을 보며 그 학생의 타고난 끼와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후로 그 학생은 자신감을 얻어 교실 작은 음악회, 학교 예술 페스티벌 행사, 버스킹 공연 등에 늘 빠지지 않고 민요를 부르는 민요 소년이 되었다. 장래 희망이 국악인이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국악 사랑이 넘치는 학생이 되었다.
학생들은 공부가 아니더라도 어떤 특정한 영역에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숨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발굴해서 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고 더 나가아서 학생의 진로와도 연결해 주는 것이 교사의 또 다른 역할이기도 하다.
국악을 가르치다 보니 그런 학생을 만나게 되었고 또 교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도 했다.
● 부산국립국악원 ‘국악동요제 우수상’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도 옹기종기 모여 놀이를 하며 개고리 개골청을 흥겹게 부르는 모습에 국악지도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기게 되었고 합창부 학생들에게도 국악동요를 지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늘 창작동요로만 합창지도를 해왔고 국악동요는 왠지 장단이 어렵고 지휘하기가 힘들 거라는 생각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가 꺼려졌었다. 국악동요 영상자료들을 많이 보고 어려운 장단은 대학원 교수님께 여쭤보며 국악동요 합창지도를 시도해 보았다.
여러 국악동요제 무대들을 찾아보다 2013년도 국악동요제에 나온 곡 중 ‘아리랑 엄마 사랑’(작곡:윤학준 작사:최은정)이라는 곡을 지도하고 부산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하는 국악동요제에 우수상을 받으며 학생들과 소중한 추억도 쌓게 되었다.
그 이후 천만 송이 연꽃, 모두 다 꽃이야, 콩콩콩 콩나물, 상모야 돌아라 등 다양한 국악동요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국악동요를 가지고 합창을 지도해보니 아이들도 더 흥겨워했고 교사로서도 ‘우리다운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어서 더 보람도 느끼며 열심히 지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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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학생들 앞에서 버스킹공연을 하는 모습(그 후로 그 학생은 자신감을 얻어 교실 작은 음악회, 학교 예술 페스티벌 행사, 버스킹 공연 등에 늘 빠지지 않고 민요를 부르는 민요 소년이 되었다.) |
● ‘국악교육 부재’라면 어디서 배울까?
학교에서 국악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우리문화와 우리음악을 배워야 할까? 도시에 어느 동네에나 피아노를 가르치는 학원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장구나 민요, 단소를 가르치는 학원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피아노 학원에서 단소를 지도한다고 안내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요즈음 중국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라고 우기는 상황이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과 김치와 같은 것들이 자신들의 문화에서 파생된 문화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복은 한푸에서 파생된 것이라 주장하고, 김치는 파오차이라고 하며 본인들의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한류 열풍이 뜨거워질수록 한국 전통문화를 자기 나라의 것이라 우기고 심지어는 한복을 입은 우리나라 연예인들 SNS에 중국인들이 악플 테러를 달기도 한다. 학교에서 국악과 우리 문화가 우리 전통의 것임을 학생들에게 교육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학생들은 앞으로 우리 문화가 어떤 것인지 모르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학교 현장에서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문화가 우리 민족 고유의 것임을 바르게 가르쳐야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의 문화를 빼앗고 왜곡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국악 수업을 통해 생활 속에서 국악을 활용하고 즐김으로써 그 소중함을 학생들 스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국악수업시간은 꼭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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