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효성중공업, 3300억 투자해 국내 최대 HVDC 변압기 공장 착공

▲ (사진=효성 제공)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효성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인 전압형 HVDC(초고압 직류송전) 변압기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허성무·김종양·최형두 국회의원,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설 공장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내 약 2만 9600㎡ 부지에 들어서며,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공장 신축 비용 2540억 원을 포함해 컨버터 시스템 제작 시설 증축, R&D 수행 등 HVDC 사업에 총 3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그동안 해외업체들이 선점해 온 전압형 HVDC 기술은 미래 송전망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기술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효성중공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서 HVDC 기술 국산화를 선도해 ‘K-전력’의 위상을 떨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 공장은 국내 최대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이며,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HVDC는 기존 초고압 교류송전(HVAC)에 비해 장거리 송전 시 손실이 적고 효율이 높은 기술로, 재생에너지 연계에 유리하다. 특히 전압형 HVDC는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고 계통 안정화에 강점을 가진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기술도 개발해 기술 국산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기술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핵심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과 호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전력망으로 연결하는 이 사업에 HVDC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을 적용하면 유지보수 효율성과 고장 대응 속도도 높아져,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효성중공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8년부터는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의 변압기 전체 생산능력이 약 20%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존 교류 전력 시장과 미래 직류 전력 시장 양쪽의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설계부터 주요 기자재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HVDC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전력시장에서도 HVDC 기술은 각광받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슈퍼그리드 추진이 활발한 유럽, AI 산업 확대로 전력 소비가 급증한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HVDC 시장은 2024년 약 122억 달러(한화 약 16조 80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에는 약 264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공장을 기반으로 현재 협의 중인 해외 프로젝트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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