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9200만 톤 쏟아지는 폐의류 재생할 획기적 대안, 글로벌 패션 브랜드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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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티앤씨 구미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 섬유 리젠 폴리에스터(사진=효성티앤씨) |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효성티앤씨가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효성티앤씨는 15일 캐나다 T2T 페트칩 전문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Inc., 이하 루프)와 협력해 오는 4분기부터 구미공장에서 ‘리젠 T2T’ 섬유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T2T는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 전 단계 원료인 페트칩을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폐페트병을 주로 활용한 데 비해, T2T는 의류 자체를 다시 의류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차세대 섬유 순환 기술’로 평가된다.
패스트패션 확산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9200만 톤의 폐섬유가 발생하지만, 재활용률은 12%에 불과하다. 특히 의류로 재생되는 비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계는 T2T 프로젝트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리사이클 섬유 비중 확대를 이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이번 T2T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리젠 T2T’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순환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현재 리사이클 섬유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12.5%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약 7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 김치형 대표이사는 “효성티앤씨가 화석연료 기반의 리사이클 섬유 시장을 넘어 이번 T2T 프로젝트를 계기로 차세대 글로벌 리사이클 섬유 시장에서 독보적인 프로바이더로 도약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의 최고수익책임자(CRO) 조반니 카티노(Giovanni Catino)는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시장을 선도하는 효성티앤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이 고품질 섬유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효성티앤씨와 루프는 오는 9월 16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리미에르 비죵(Première Vision)’ 전시회에서 T2T 밸류체인 구축 세미나를 공동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친환경 순환 패션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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