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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제공)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효성중공업이 유럽 주요 국가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전력기술 선도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AI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급성장 중인 유럽 전력시장에 본격적인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지 시각으로 14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송전기업 스코티쉬 파워(Scottish Power)와 85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스코틀랜드 내륙과 해안의 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도심까지 안정적으로 송전하기 위한 것으로, 400kV 초고압 변압기가 공급된다.
풍부한 풍력 자원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활발한 스코틀랜드는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의 약 3분의 1이 밀집된 지역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송전망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5년 스코틀랜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간 제품 공급과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공급사로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2022년부터는 영국 내 초고압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유럽 시장 전반으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송전업체와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첫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초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스페인과 영국을 포함해 유럽 각국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며, 서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독일, 프랑스 등은 세계 유수의 전력기기 제조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술 중심지다. 인증 기준이 까다롭고 품질 및 납기 조건도 엄격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에 첫 진출한 이후 영국,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에서 품질 신뢰를 쌓아왔으며, 지난해 프랑스와의 장기 공급계약이 주요 레퍼런스로 작용하며 서유럽 전역으로 수주 범위를 넓히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전력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조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유럽은 물론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로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증설 중이다. 이번 증설로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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