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마약 전과 쇼핑호스트와 계약 논란...‘시청자 권익보호’ 작동 의문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8 17: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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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들 잇단 학폭, 프로포폴 파문에 사회적 공분 커져...“7년 전 사건인데 왜?”
-편성과 내용 심의하는 시청자위원회의 C 씨 출연에 대한 문제 제기 없었는지 의아
-SK스토아 “이미 자숙기간 다 거쳤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W쇼핑에서도 활동”

▲SK스토아 홈페이지 갈무리.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연예계 일부 유명 인사들이 학교폭력(학폭), 프로포폴(마약) 등의 불미스런 일로 대중의 지탄을 받고 있다. 한 유명 남자배우 A 씨의 경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모 방송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승승장구하던 B 씨는 과거 학폭 등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그동안 방송인들 중에는 학폭과 마약, 불법 도박 등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된 인사들이 여럿 있다. 이들 중에는 사건 발생 몇 년 뒤 은근쓸쩍 복귀하기도 하지만 대중들로부터 뭇매를 맞거나 외면당하기 일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마약 전과자인 쇼핑호스트 C 씨가 대기업 계열의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ICT 기반의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SK스토아와 계약을 맺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C 씨는 지난 2005년부터 CJ오쇼핑 쇼핑호스트로 활약하며 연매출 3-4000억 원 판매신화를 달성하는 등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C 씨는 2016년 3월부터 9월까지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같은 해 11월 필로폰 투약혐의로 구속수감돼  2017년 6월 2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C 씨는 집행유예가 종료된 2018년 말 T커머스 W쇼핑과 계약을 맺고 방송에 복귀했다. 당시 언론 매체들은 C 씨의 마약 투약전력을 소개하며 그의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C 씨는 2021년 6월 SK스토아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인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과거 마약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마약 투약은 7년 전쯤 얘긴데, 이미 자숙기간을 다 거쳤고 저희 쪽으로 오기 전에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W쇼핑에서도 활동을 했었다”며 “현재 마약을 하는 것도 아닌데 (과거 일로) 안 좋게만 보지 말아 달라”라고 말했다. 

 

C 씨가 SK스토아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약 관계는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현행 방송법과 관련규정에 따르면 범죄 경력자의 출연을 제한하는 직접적인 규정은 없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의 경우 필로폰 투약자에 대해서는 시청자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해 사실상 방송에서 영구히 퇴출시키고 있다. 마약이 가지는 사회적 악영향이 얼마나 심각 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스토아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반해 케이블 채널 등 상업방송들은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련 규정을 느슨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는 C 씨가 정규 방송 사이에 채널이 편성돼 방송되는 TV홈쇼핑이 아닌 T커머스를 통해 복귀해 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놓고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중을 상대로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어야 할 대기업 계열의 쇼핑채널에 마약범죄 전력자 출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SK스토아에서는 방송법에 따라  편성과 내용을 심의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C 씨의 출연이 충분히 문제시될 만한 사항임에도 문제 제기가 없었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C 씨의 출연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이 제기된 상황을 놓고 볼 때 시청자의 권익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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