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소비자 선택 중요…합당한 이유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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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탭 S8. 사진=삼성전자.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일 갤럭시탭 출고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져 소비자 불만이 높다. 앞서 지난달 22일 일본에서 내년 1월부터 갤럭시탭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지만 한국에서 이처럼 사전 공지 없이 기습적으로 출고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은 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최대 18% 이상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3일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의 기습적인 가격 인상을 폐지해야 한다”며 “부득이 가격 인상이 필요하면 이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태블릿 판매량은 애플 아이패드 149만 대, 삼성 72만 대, 아마존 37만 대, 레노버 27만 대, 화웨이 13만 대 순이다. 점유율은 애플이 40.7%로 가장 높다. 삼성은 18.7%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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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갤럭시탭 할인판매를 해왔으나 연말을 앞두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삼성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종 온라인망을 통해 갤럭시탭 할인판매를 해왔다”며 “그런데 연말을 앞두고 갑자기 할인 판매가 없어지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이 불경기와 수요감소, 높은 환율과 고물가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마케팅 비용, 부품비, 인건비 등이 상승했다는 점도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지만 인상의 제일 큰 이유가 불경기와 수요감소라면 오히려 가격을 낮추어서 기존 물량을 털어내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삼성전자는 정반대의 선택을 해 그 배경이 뭔지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물가 인상이 발생하기 전에 생산된 구모델에까지 가격 인상을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고물가와 고환율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부담과 피해를 전가하면서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삼성의 가격 인상은 내년 출시될 갤럭시탭9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위한 전략으로 의심했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출시되는 갤럭시탭9 모델의 예상 가격이 200만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모델 출고 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전에 미리 기존 모델에 대한 가격을 올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쟁사인 애플이 제품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인상을 단행했거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가격 인상을 활용했다는 의구심을 보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만약 이런 이유라면 가격 인상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경쟁사인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를 전작 대비 최대 60만 원 인상했지만 이후 눈에 띄게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삼성은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출시 모델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 없는 이번 가격 인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부득이 가격 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면 환 약세를 보이는 한국에서 인상이 이루어지는 근거가 무엇인지 소비자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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