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봉은사 승려 폭행 규탄 기자회견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민주노조)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 승려들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조는 16일 봉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노조는 욕설과 인분 투척, 집단폭행 등이 계획적이고 고의로 이루어진 매우 심각한 반민주 반인권 반불교적 작태로 규정한다”며 “경찰은 엄정한 조사와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폭행 현장에서 경찰의 미온적 태도와 증거 인멸에 대한 수수방관 등은 종교 권력과 밀착한 경찰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면서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4일 봉은사 대로변에서 민주노조 박정규 기획홍보부장이 승려들에게 폭행당했다. 현재 박 부장은 신체적 피해와 공황장애 등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민주노조에 따르면 박 부장은 지난 연말 팟캐스트 방송 출연 중 종권 실세에 좌지우지되는 조계종단 현실을 비판하고, 종단운영의 정상화를 염원하며 ‘바지 원장’이라고 표현했다.
종단은 이를 빌미로 총무원장 명예훼손, 종단 위신추락과 종단의 존립을 위태롭게 했다며 ‘해고’ 징계처분을 하였다. 이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는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민주노조는 박 부장 부당해고 이후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고 복직을 기원하는 1인 피켓 선전전을 지속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일요일에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도 같은 취지의 1인 피켓 선전전을 병행해 오고 있다. 봉은사에서의 선전전은 백중날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다.
민주노조는 “1인 피켓 선전전은 법으로도 보장되고 있으며 지극히 평화적으로 우리의 바람을 알리는 행위였다”며 “그런데 봉은사의 이번 태도는 지난 세 번과는 사뭇 달랐다. 신도들은 일주문 안쪽에서 ‘정법수호, 파사현정’ 손피켓을 들고 무리 지어 앉아 있었고, 수 명에 달하는 스님들은 준비해간 피켓을 빼앗고 온갖 욕설과 잔인한 폭력을 행사했으며 특히 인분을 여러 차례 뿌리는 등 사전에 모의하고 준비한 폭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 |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봉은사 승려 폭행 규탄 기자회견 |
이어 “자비를 제일 덕목으로 삼는 승려들에 의한 집단폭행과 인분 투척이 대명천지에 일어났다”며 “불교는 없었고 분노에 불타는 적개심만 가득한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조는 이번 사건이 사전 기획된 집단폭행으로 보고 그 죄를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겉으로 보이는 삭발염의 속 감춰진 지독한 폭력성과 잔인함의 본질을 만천하에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려서 출가해 정화한다고 절 뺏으러 다니고, 은사스님 모시고 종단 정치하느라 중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던 자승스님의 고백처럼 일부 승려의 뼛속 깊이 잠재된 폭력성과 무자비함의 비승가적 작태는 더 이상 세대를 이어서도 묵인되어서도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민주노조는 “불교에서 결사, 평화, 마음 방생은 미사여구가 아니다. 진리의 세상을 등진 폭력과 잔인함의 업습을 그대로 두고 부처님 세상을 말하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 만물만상이 부처님의 현현함이라면 폭력은 부처님 몸을 해하는 바라이죄에 해당한다”면서 “봉은사 승려의 반민주적 반인권적 집단폭행을 규탄하고, 조계종단은 반승가적 작태에 대해 즉각 엄중 조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