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오너 리스크·대형화재 반복...허울뿐인 안전·정도경영 선포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1 16:11:07
  • -
  • +
  • 인쇄
-한국타이어 주주총회에서는 반복되는 범죄행위 조현범 회장 사퇴 및 책임경영 강화 촉구
-시민사회단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강조...지속가능한 경영 위한 투자 허상
▲21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2019년에 이어 또 다시 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 = 일요주간DB)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한국타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총수일가는 매년 수백억 원씩 자신들의 곳간만 채웠으며 그러는 사이에 직업성 암·뇌혈관 질환 등 빈번한 산업재해로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고 한국타이어는 환경개선과 안전을 약속했지만 그때뿐이었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지난 12일 발생한 화재사고이다.”

 

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노동시사회단체는 21일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퇴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조현범 회장은 지난 9일 횡령,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구속됐으며 2019년에도 하청업체 납품대가로 5억 원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는 정도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준법·윤리경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적 있지만 총수일가에 대해 내부감시시스템은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한국타이어는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와의 작년 임금협상도 끝내지 못했다. 총수일가가 200억대의 횡령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히면서도 한국타이어지회의의 임금인상 요구 금액은 10억 원에 불과했다”며 “한국타이어는 총수일가의 곳간을 채울 돈은 있고 노동자들의 임금에 줄 돈은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참여연대는 “2019년 사건 후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조현범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소홀의 이유로 반대하는 등 주주권행사를 통해 사외이사를 변경시켰다”며 “국민연금은 작년 12월말에 지분을 기존 7.87%에서 8.02%로 확대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함으로써 주주권 행사의지를 보였다. 주주총회가 오는  29일에 예정돼 있다. 국민연금은 조현범 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타이어 총수일가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투자는 허상이었다. 반면에 매년 수백억 원의 금액이 총수일가의 곳간으로 흘러 들어갔으며 너무나 쉽게 회사자금이 총수를 치장하기 위한 고가의 차량구입과 기타 사적용도로 사용돼왔다. 그러는 사이에 한국타이어 공장은 중대재해와 화재가 끊임없이 반복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소방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한국타이어에서 지난해 상반기 169건, 하반기 71건 달하는 소방불량이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