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갈등] 고통 당했는데 또…연천군 대전리 SRF소각장 갈등, 해결책은?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7 14:23:25
  • -
  • +
  • 인쇄
-주민들 “생활쓰레기소각장건설폐기물처리장도 모자라 SRF 소각시설까지” 분통
▲사진은 지난해 6월 촬영된 전남 장성군 물류센터 내 SRF(고형연료) 임시 야적장. 6일 간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고형연료 더미에서 새어 나온 시커먼 침출수 때문에 바닥이 흥건히 고여 있다.(사진=나주시 제공)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가 발칵 뒤집혔다. 최근 한 민간회사가 연천군에 청산대전일반산업단지 내에 고형연료(SRF)열병합 소각시설 사용 허가 시설을 신청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주민들은 고질적 공해 유발업체가 난립한 청산대전일반산업단지와 생활쓰레기소각장 그리고 건설폐기물처리장도 모자라 SRF 소각시설이 개발행위를 끝내고 최종 사용 허가를 남겨둔 상태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리는 삼국시대 산성인 연천 대전리산성이 자리한 곳이며 한탄강과 신천 그리고 대전천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고장이다. 이런 곳에 환경오염 기업이 잇따라 들어서자 지역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청산대전일반산업단지에 섬유염색업체들이 무더기로 입주한 이후 한탄강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진 경험을 했다.

지역주민 A 씨는 “오랜 세월을 참아왔는데 SRF 소각시설까지 들어선다니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SRF 소각시설 가동 만큼은 목숨을 내걸고 반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RF 소각시설은 청산면 초성리와 대전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전1리에서는 불과 60m 거리에 불과하다. 청산면 주민들은 현재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고 SRF 소각시설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 청산행정면사무소 이전이 해답?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수백억 원이 들어간 발전소 사업자와 인허가권자인 연천군수는 매우 난감하게 됐다.

연천군수가 사용승인을 불허해도 발전소는 행정소송을 통해 결국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마을주민과 발전소사업자, 연천군수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청산행정면사무소가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전 계획이 이미 2017년에 수립됐다.

현재 면사무소 이전장소는 군부대 유휴지다. 그러나 군부대 영내 레이더 등 군사장비 이전을 두고 대체 장소를 찾지 못해 예산을 확보하고도 5년째 답보상태다.

만약 행정면사소를 대전리로 옮기게 되면 모든 갈등과 문제점이 풀릴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주민 A 씨는 “공해 유발업체는 행정기관이 근거리에 있어 가동·운영 시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되고 마을 주민 입장에서는 행정기관이 들어서게 되면 병설될 체육시설 등 문화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