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롯데마트, 배송기사 4분의 1에게 해고 통보...매출 감소 책임 떠넘겨" [리얼줌]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5 17: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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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수천만원을 투자했지만 몇 달도 일하지 못하고 쫓겨나게 된 하루아침에 일자리 잃어”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소재한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차량감축 및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를 촉구했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을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배송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렸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마트노조)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소재한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차량감축 및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를 촉구하며 이 같이 밝혔다.

 

마트노조는 “대형마트 배송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 배송에, 주6일을 일하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다”며 “배송물량의 제한이 별달리 없기 때문에 중량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에도 노출돼 있으며 일방적인 계약으로 인해 마트와 운송사의 갑질에도 시달리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소재한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차량감축 및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배송노동자들은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한가정의 가장이었기에 참고 일해왔다. 고객이 주문한 소중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롯데는 마트에서 일하는 배송기사들 중에 4분의 1에게 그만두라고 통보했다”라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과 얼마전까지 배송차량을 늘린다고 운송사에게 차량을 요구했던 롯데마트다. 이때 롯데마트를 믿고 새로 차량을 구입하고 번호판을 구해 들어온 기사들도 있지만 롯데마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나가라고 통보했다”며 “계약서에 있으니 자기네들은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발뺌하며 운송사에게 떠넘겨버렸다. 결국 죽어나는 것은 배송노동자들이다”라면서 롯데마트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규탄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열심히 일해보겠다고 수천만원을 투자했지만 몇 달도 일하지 못하고 쫓겨나게 된 노동자를 비롯해 10년 가까이 일해왔는데 왜 자기가 짤려야하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동자 등 롯데의 갑질로 인해 배송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소재한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차량감축 및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를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일시킬때는 직원처럼 시키면서 짜를때는 개인사업자를 내세우고 있다. 배송노동자들은 그저 마트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하고, 주면 주는대로 받은 것 밖에 없다”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배송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졸속이고 일방적인 차량감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마트노조는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온라인배송지회는 출범 직후부터 표준계약서 제정을 요구해왔고 이후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적용도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수수방관해 온 결과 이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은 “지난 5월 초중순경 롯데마트에서는 각 점 모바일부서 운영책임자에게 배송차량 감차 방침 메일로 전달했다”며 하지만 한동안 배송기사들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가 5월 30일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각 운송사에게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의 물량감소 및 경영환경 변화 등의 사유'로 차량조정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계약해지 과정을 밝혔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소재한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차량감축 및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차량감축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응답이 없자 6월 9일 추가로 공문을 발송했으나 여전히 회신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감축의 원인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에도 중단요구 공문을 발송했으나 마찬가지로 회신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롯데마트의 졸속적인 감차조치로 인해 많은 배송노동자들이 좌절감과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마트가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해왔지만 돌아온 것은 계약해지 통보였다”며 “배송노동자들의 생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롯데마트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이 지회장은 “롯데마트가 무려 4분의 1이나 되는 배송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어떤 점포에서는 40%에 달하는 배송노동자들에게 그만두라고 통보되기도 했다”며 “배송차량을 늘린다고 한 것이 고작 몇 달전인데 언제그랬냐는 듯 감차를 진행하고 있다. 피해는 배송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라고 배송노동자들의 참담한 현실을 전했다.

 

그는 끝으로 “이런 배송노동자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계약종료를 한다는 것인가?”라며 “열심히 일한 배송노동자들에게 매출 감소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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