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락앤락 勞 “경영진엔 980억 ‘폭탄배당’ 직원에겐 ‘임금체불’”...社 “제도 결함 인지 후 지급”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6 17:29:49
  • -
  • +
  • 인쇄
화섬노조 소속 락앤락지회 “2022년 적자에도 980억원 ‘폭탄배당’하곤 직원에겐 임금체불”
락앤락지회 “근로자대표를 불법적으로 임명해서 유연근무제 등 도입...시간외수당 떼먹어”
락앤락 측 “5월 1일자로 제도 개선했으며 추후 이런 일의 재발 방지에 최선 다하겠다” 사과

▲ 락앤락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회사의 불법적인 노동착취와 대주주 등 경영진에 대한 폭탄배당을 비판하는 선전전을 락앤락 본사 앞에서 진행했다.(사진=일요주간 DB)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밀폐용기로 대표되는 주방생활용품 전문기업 락앤락이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가 노동조합이 해당 민원을 고용노동부에 진정하자 뒤늦게 일부 미지급 임금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는 지난 14일 락앤락 본사가 있는 그랜드센트럴(서울역 인근) 앞에서 락앤락노조가 경영진과 대주주를 규탄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 락앤락지회는 락앤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억 원 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의 42.6배에 해당하는 980억 원을 경영진에게 폭탄배당 했으며 그 중 대주주인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배당받은 금액은 약 683억 원에 달한다”며 이렇게 폭탄배당을 하면서도 정작 직원들에게는 2020년부터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근로자대표를 회사가 불법적으로 임의 지정해 선정하고 탄력근로시간제, 간주근로시간제, 휴일대체근무, 보상휴가제 노사합의문에 서명을 강요한 후 이를 근거로 연장 및 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연장 및 휴일근로 시간만큼만 대체 휴무를 하도록 시스템에서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 락앤락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회사의 불법적인 노동착취와 대주주 등 경영진에 대한 폭탄배당을 비판하는 선전전을 락앤락 본사 앞에서 진행했다.(사진=일요주간 DB)

 

이와 관련 화섬노조 관계자는 “락앤락지회는 노사합의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문서를 확보해 지난 4월 고용노동부에 노사합의문 불법에 대한 진정을 진행하고 임금체불 자체조사를 진행했다”며 “조합원 146명이 임금체불 조사에 참여했으며  자체조사 결과 3년에 걸친 임금체불 금액은 약 2억 80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 됐다.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비 조합원까지 포함하면 임금체불 금액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락앤락지회 “임금체불 관련 고용노동부에 진정 넣자 임의로 금액 산출해 일방적으로 입금시키고 합의 강요”


이에 화섬노조 락앤락지회 손세호 지회장은 “4월 노조에서 임금체불을 조사해 조합원에게 위임장을 받아 회사에 최고장을 발송하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자 부랴부랴 회사가 산출근거 제시도 없이 임의로 금액을 산출해 일방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입금시키고 합의를 강요하는 메일을 발송한 것은 체불임금 지급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본인들의 처벌을 면피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많은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관련자에 대한 빠른 처벌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고용노동부의 빠른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며 추후에도 단체협약 위반 및 추가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진정 및 고소·고발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 락앤락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회사의 불법적인 노동착취와 대주주 등 경영진에 대한 폭탄배당을 비판하는 선전전을 락앤락 본사 앞에서 진행했다.(사진=일요주간 DB)

 

앞서 락앤락지회는 지난 5월 23일부터 임금협상 결렬, 임금체불, 단체협약 위반 등을 이유로 1978년 창사이래 최초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 락앤락 “유연근로시간제의 절차와 내용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 제기돼 제도 개선과 보상 작업에 즉시 착수

 

이에 대해 락앤락은 본지에 보내 온 입장문에서 “지난 2019년 당사는 주 52시간제도 시행에 발맞춰 임직원들의 ‘Work and Life Balance’ 향상을 위해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며 최근 당시 도입했던 일부 제도의 절차와 내용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를 임직원 안내를 통해 신속하게 공유하고 제도 개선과 보상 작업에 즉시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5월 1일자로 제도를 개선했으며 시간 외 근로에 대한 가산 수당을 5월 22일 지급 완료했다. 추후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락앤락은 2017년 어피너티가 특수목적법인(SPC) 컨슈머스트랭스를 설립해 인수했으며 지분율 69.64%(3496만주)보유 대주주로서 6년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경영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주당 1만 8000원에 매입했던 주가는 16일 오후 4시 기준 5880원까지 내려 앉았고 영업이익은 2017년 515억 원에서 2022년 23억 원으로 95.5%가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54억 원 적자를 기록 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