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유료방송 가입자 1위 기업인 KT 내에서는 본사, 자회사 상관없이 허수영업(자뻑)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KT서비스북부 서부본부 구로지사에서 직원들 명의로 수백 회선의 인터넷, TV 허수 개통이 있음을 확인했다.”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T의 허수영업과 실적강요 실태를 폭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들은 “해당 회선들은 1년 약정으로 가개통 돼 있다가 올해 초 KT 인사이동 시즌에 맞춰 해지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는 해지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며 “현재 KT서비스 노동자들은 당초 약속했던 해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만이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할 지사장과 KT는 오히려 영업실적 문제를 들먹이며 ‘보직해임, 원거리 발령’ 등을 거리낌 없이 말하면서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
▲ KT새노조가 공개한 직원 명의로 개통된 인터넷 회선.(자료=KT 새노조 제공) |
◇ 현장 노동자 허수영업으로 채워진 가입자 1위 기업 민낯
KT새노조는 “가입자는 호갱으로, 노동자는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KT의 탐욕은 어디까지일까”라며 “가입자 878만 3984명, 시장점유율 24.23%. 유료방송 가입자 1위 통신대기업 KT를 포장하는 숫자들이다. 지난해 말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 돌파로 떠들썩한 자랑을 펼칠 때 현장 노동자들은 과도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오로지 실적만을 올리기 위해 자뻑을 강요하고 있다. 비단 한 지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계열사 직원의 명의로 인터넷 18회선, IPTV 38회선, 모바일 2회선 등 온갖 상품을 가개통 하게 만든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9개월 사용 후 해지를 약속했지만 대표이사 선임이 지연되면서 주요 임원진들의 실적만을 위해 해지를 막았다고 한다”며 “결국 이에 대한 요금은 고스란히 현장 노동자들이 내고 있다. 주요 임원의 실적을 위해 가입자 1위라는 목표를 위해 현장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
▲ KT새노조가 공개한 직원 명의로 개통된 인터넷 회선 관련 내부고발 내용.(자료=KT 새노조 제공) |
이러한 허수영업‧꼼수영업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게 KT새노조의 주장이다.
KT새노조는 “필요 없는 상품에 가입하게 하는 것, 가입자가 해지 요청을 해도 ‘이용정지만 시킨 뒤’ 임원 인사가 끝난 후 해지하는 등의 이러한 방식은 오래된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며 “기본적으로 한 사람 당 한 회선 이상으로는 가입을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하고 싶지 않아도 ‘옆 지점과의 경쟁으로, 옆 지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라면서 허수영업으로 실적 이익을 본 임원진들의 전원 퇴출을 촉구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