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겐 배달료 올리고 라이더는 9년째 동결 왜? [리얼줌]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1 1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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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 배달노동자에게 지급되는 기본배달료 9년째 3000원
-배민 노조 “사 측과 12차례 단체교섭 진행...배민 성장에 함께해온 배달노동자 무시”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 북서울지부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공덕B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배달료 인상을 촉구했다.(사진=일요주간DB)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은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배달료 명목으로 건당 6000원을 받고, 일정 거리가 넘어가면 추가금액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배달노동자에게 지급되는 기본배달료는 9년째 3000원이다.”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북서울지부)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공덕 B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배달료 인상을 촉구했다.

 

배달의민족 노조는 “사 측과 12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기본배달료를 올려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라고 하며 배달의민족 성장에 함께해 온 배달노동자를 무시하고 있다. 공공연히 ‘라이더 모시기는 끝났다’라고 밝히기도 한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배달의민족이 배달료 명목으로 받아 가는 배달료 6000원을 라이더에게 전액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배달의민족 매출은 배달앱 시장 전체 점유율에 70%가 넘을 정도로, 사실상 배달앱 시장의 독점기업이다”며 “배달의민족이 대하는 라이더 처우에 따라 전체 배달노동자의 노동환경이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달의민족은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받는 배달료 금액을 인상하면서 그것이 배달노동자에게 지급되는 배달료가 많아서라고 홍보했다”며 실상은 배달노동자의 기본배달료는 9년째 3000원으로 동결이다. 우리는 이를 명확히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배달의민족에 묻는다. 라이더의 배달 없이 배달의민족이 운영될 수 있는가? 배달노동자가 없는 배달주문 앱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배달의민족은 배달노동자를 언제든지 모았다가 계약종료로 버릴 수 있는 소모품처럼 대한다”며 “지금도 배달노동자를 모으고 있고 또 반대편에서는 자체로 진행하던 바이크 렌트사업을 중단하고 외주화 하고 있으며 오래 근무한 배달노동자에게 오배송과 음식파손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면서 계약 해지를 시행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 북서울지부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공덕B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배달료 인상을 촉구했다.(사진=일요주간DB)

 

노조는 배달의민족은 역사상 최초로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현실은 점점 더 나빠지지만 2021년 김봉진 의장의 주식 배분을 제외하면 배달의민족은 약 240억의 영업이익을 봤고 2022년 영업이익은 이것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달의민족은 2021년 매출 2조, 매출액 기준 전체 배달주문의 70~80% 차지할 정도의 사실상 배달시장의 독점기업이 됐다. 이제는 판교에 사옥을 신축하고 배달플랫폼에서 이커머스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의민족은 모기업인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이익만이 아니라 한국의 배달노동자도 살 수 있을 만큼 상생하는 기업으로 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온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 “5개월 동안 교섭을 12차례 진행 했지만 진척이 없다. 사 측은 ‘복지 부분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어렵다. 기본료인상은 쿠팡과의 경쟁 때문에 최대한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조리지연, 배차거부 등 라이더 중심성에 관한 부분은 업주, 고객 등과 얽혀 있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년에 체결했던 임금교섭에서는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안 되는 이유를 만들려면 수천, 수만 가지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배민이 라이더와의 상생을 원한다면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진 발언에서 문경록 대의원은 “지금은 그 프로모션 시간이 1년 전 보다 줄어들었다. 지금은 점심피크(11시~13시), 저녁피크(18시~20시 30분)으로 시간대별로 단가를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한콜이라도 더 타기 위해 무리한 운행을 반복하고 있다”며 “2022년 배달기사가 포함된 퀵서비스 기사 39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2021년 18명에 비해 2배가 넘는 인원이다. 이것이 저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다. 제 주변에도 이런 일들을 많이 본다”고 토로했다.

이어 “얼마 전 인천에서 의사가 만취상태에서 배달노동자가 신호를 준수했지만 차량에 치어서 사망했다”며 “불과 며칠전에도 응암오거리에서 배달노동자와 자동차사고를 목격하게 됐다 다행히 배달노동자는 의식불명에서 깨어났지만 이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다. 언제 어디서든 배달노동자들은 사고에 노출돼 있다. 이에 기본료 인상은 최소한의 요구이자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오 배달의민족 중부지회장 “밤 12시가 넘은 시간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조차 잘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배송을 하고 걸어 내려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내 노동의 가치가 이 정도 밖에는 안되나...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며 정글 같은 도시에 차사이를 지나 한콜 더 뛰겠다고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을 빠르게 오르내리고 고통스러울 정도의 추위 속에서 우린 일해왔다. 배민은 라이더들에 희생 속에서 성장해 왔고 이제 배달 시장의 독보적 1위가 됐다. 병아리모이주듯 주는 프로모션금액으로 당신들 스스로를 변명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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