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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0월 23일 오후 인천에서 세부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KE 631편)가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 newsis)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항공기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이상으로 비상착륙한 사고 등이 지속 발생하면서 항공기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지난 4개월 간 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사고 기록을 보면 지난 7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엔진 이상이 발생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긴급착륙했다. 9월에는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외국항공사 여객기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대한항공 에어버스 330(A330)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을 비롯해 같은 달 31일에는 호주 시드니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엔진 이상이 감지돼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특히 10월 23일 대한항공기의 세부공항 사고의 경우 당시 항공기에 탑승해 있던 162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을 포함한 173명이 모두 안전하게 내렸으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기체가 심하게 손상 됐고 세부공항 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최근 잇단 안전사고를 유발한 대한항공에 대해 4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 간 운항승무원 훈련‧비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잇단 항공사고에 국민들 불안 통상 수준 넘어선 상황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는 2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11개 국적 항공사 CEO가 참석한 ‘항공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번 점검회의는 항공업계의 안전 경각심 고취와 최고경영자(CEO)들의 안전 마인드 쇄신을 위해 마련됐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날 원희룡 장관은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안전은 시늉만 하는 기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최근에만 3번의 항공사고(대한항공)가 발생해 국민의 걱정은 통상의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점검방식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며 “기존의 점검과 태세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한 번 특단의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은 “다시 한번 완벽한 안전운 항체계를 갖추기 위해 외부전문기관의 안전점검을 받을 계획”이라며 “항승무원, 항공정비사 등 필수인력 확충과 교육훈련에 만전을 기하면서 A330 항공기를 퇴역시키는 등 기재 현대화를 위한 투자 등도 하겠다”고 말했다.
우기홍 사장은 “최근의 세부공항 활주로 Overrun을 비롯해 Airbus 330 항공기가 두차례 Engine 문제로 회항한 건이 발생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시 한번 완벽한 안전운항체계 확보가 회사의 최우선 과제임을 전 임직원이 공감하고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저해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티웨이항공 정홍근 사장은 “안전을 회사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두 면서 국제선 증편운항에 대비해 항공기 예방정비를 강화하고 선제 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안전 이슈별 관리와 유기적인 안전업무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 밖에 참석한 항공사들도 사전자율보고 확대, 타협하지 않는 기준과 원칙에 준수, 운항통제 고도화, CEO부터 현장인력까지 안전을 최우선 으로 하는 안전문화 적극 추진의지를 피력했다.
회의 마무리에 원희룡 장관은 “코로나 위기로부터 항공산업의 회복되는 시점에서 변화관리가 중요하다”며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항공안전시스템을 전방위적으로 대청소해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24일까지 11개 우리나라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 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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