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물려 거무튀튀하게 변한 양상추…사과했으나 책임 축소 움직임도 有
-맥도날드 버거 속 굵은 철사 나오기도‘경악’…주방서 쓰는 소도구
![]() |
▲지난 20일 의정부에 위치한 맥도날드 모 지점에서 판매한 햄버거 속 야채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2cm 길이의 굵은 철사가 발견된 데 이어 상한 양상추가 사용돼 ‘식품 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여름철 장마 기간 식중독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짓무른 채소가 햄버거 재료로 사용됐다는 사실에 해당 고객은 분개했다.
21일 <일요주간>은 전날 맥도날드 의정부 모 지점에서 구매한 버거로 인해 어린 자녀가 무른 변을 봤다는 내용의 제보를 접수했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 빅맥과 감자튀김을 드라이브스루로 구매했다. 당시 그는 자녀 건강을 고려해 제품에 첨가되는 소스와 소금 등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먹기 편하도록 햄버거를 한입 크기로 뜯어주던 중, 아이의 입에서 어두운색의 채소가 눈에 띄었다. 양상추였다.
A 씨는 “모든 소스를 제거했던 상황이므로 채소 본연의 색깔이 보여야 하는데 거무스름한 무언가를 아이가 씹고 있길래 처음에는 뭔가 싶었다”라면서 “양상추라고 전혀 상상조차 못 했다”라고 설명했다.
빵을 들어 햄버거 속을 보니 채소의 3/10은 짓무른 정도가 심해 거무튀튀하게 변했다. 사실상 ‘상한 수준’이었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이러한 사실을 해당 매장에도 알리자, 자신을 매니저라고 밝힌 상대방은 “주방 확인한 결과, 지적한 대로 주방 내 양상추 상태가 좋지 않다. 양상추 전량을 폐기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위 매장의 점장이라고 밝힌 이는 “썩은 게 아니라 무른 것”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교묘히 흐렸다. 환급을 요구하니 매장 방문이 원칙이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반면, 맥도날드 본사 측은 익일 오전, 제보자에 사과와 동시에 자체적으로 카드 결제 취소를 하겠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 |
▲지난 20일 의정부에 위치한 맥도날드 모 지점에서 판매한 햄버거 속 야채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사진=제보자 제공> |
제보자는 “저와 아이는 상한 양상추가 들어가 있는 햄버거를 먹은 다음 날부터 무른 변을 보고 있다”라면서 “증상을 조금 관찰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병원에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맥도날드의 문제는 태도도 문제지만, 제가 이번에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스를 뺐기 때문”이라면서 “당일 해당 양상추가 소스에 가려져 상한 사실을 모르고 섭취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제보를 하게 된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 햄버거 속 2cm 길이의 굵은 철사
맥도날드 햄버거가 소비자를 경악케 한 일은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 17일 KBS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의 한 맥도날스에서 판매한 제품에서 2cm 가량의 딱딱한 물체가 발견됐다. 버거에 소스를 얹을 때 쓰는 스쿱(Scoop)이 정체였다.
해당 버거를 구매한 소비자는 이를 회사 측에 알렸고, 매장 관계자가 문제의 물체를 수거해갔다. 일주일 뒤 매장 측은 소비자에게 사과함과 동시에 현금 10만 원과 무료 제품 교환권을 제시했으나 소비자가 “돈 때문에 신고한 게 아니”라면서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일요주간>은 연이은 식품 안전성 논란에 대해 한국 맥도날드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