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건물 해체공사 중 쇠기둥 민가 지붕 뚫어 ‘날벼락’...안전사고 민원 봇물 [제보+]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8 17: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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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A 씨 “안전모 미착용, 안전고리 미착용, 신호수 미배치, 낙하물신고 등 수십 여 차례 민원 제기”
-해운대구청 건축과 관계자 “현장 찾아가 행정지도하고 있어...신호수 배치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해”
▲부산 해운대구 우동 모텔 해체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쇠기둥이 민가 지붕을 뚫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보자 제공)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부산 해운대구 우동 13XX번지 모텔 해체공사 현장에서 철 구조물(쇠기둥)이 민가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2시경 발생한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는 점에서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일요주간> 취재를 종합하면, 모텔 해체공사를 위해 비계 설치 작업을 하던 중에 낙하사고가 발생했다. 이전에도 공사장 인부들이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고용노동부가 과태료를 여러 차례 부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 해체는 에이앤디비전101(시행사)와 도급 계약을 맺은 구덕종합개발이 맡아서 지난 3월부터 작업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은 해운대구청 건축가와 부산동부지청 산업재해예방지도과에 해당 공사현장의 안전모 미착용, 안전고리 미착용, 신호수 미배치, 낙하물 신고 등 수십 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제대로 시정이 되지 않은 채 위험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모텔 해체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쇠기둥이 민가 지붕을 뚫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보자 제공)

 

주민 A 씨는 “신호수도 없고, 의자만 가져다 놓고 공사를 하고 있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는데, 알고보니 구청에 철거 신고도 안하고 시작된 철거 공사였다”고 전했다.

이어 “민원에도 시정되지 않고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구청의 답변은 시행사하고 합의를 봐라는 것이다”며 “사람이 떨어질까 봐 위험해서 신고하는데 시행사하고 합의를 보라니?”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러다 결국 (7일) 대형사고가 났다. 공사장의 쇠기둥이 인근 집에 낙하해 지붕을 뚫고 나왔다”며 “다행히 큰 사고는 나지는 않았지만 인명사고는 분명히 발행했고,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도대체 이 현장은 수십 여 차례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정도 하지 않은 채 계속 공사를 할 수 있는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8일 <일요주간>과 통화에서 “현장을 찾아가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며 “신호수가 현장에 배치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7일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낙하물이 민가 지붕을 뚫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다”며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철거업체인 구덕종합개발 관계자는 담당자를 통해 이 사고와 관련해 답변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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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해운대주민님 2022-07-08 18:21:46
여기 현장 말 많고, 탈 많은 곳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다들 중대재해처벌법을 두려워하는데 여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이오님 2022-07-08 18:26:32
요즘 시대가 어느때인데 아직도 저렇게 막무가내로 공사를 하는 현장이 있다니.. 모든 산업현장은 안전이 제일 우선되야 합니다.
곤무원님 2022-07-08 18:33:44
해당관청은 뭐하나요?
암행어서님 2022-07-08 18:42:38
이권이 개입된 것 같습니다. 공권력에서 나서서 철저하게 조사해야합니다.
모기님 2022-07-08 18:43:35
작은것이 모여 큰것을 만든다고 하는데..작은 민원부터 잘처리가 되었는지 생각해봅니다..
해운대 시인님 2022-07-08 18:45:11
요즘 세상에 뭐고 무슨 저런 일이 무서워서 세상 못 살겠다 도대체 시행사어디야
이러니까안되지님 2022-07-08 18:58:58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으면 처벌을 안하니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겁니다. 건설현장, 음주운전, 비정규직 노동자........우리는 언제 선진국으로 갑니까?
해운대구민님 2022-07-08 19:07:05
시대가 어느시대인데...아직도 이런일이 발생한다는건 이해불가입니다
해당관청 담당자의 직무유기인것같습니다
진실은님 2022-07-08 19:49:15
결국은 부정부패
종종님 2022-07-08 19:53:47
무시무시하네
원원님 2022-07-08 20:25:53
이런걸 넘어가다보면 광주꼴 난다
서시님 2022-07-09 11:25:46
계속이런일을 방관하는 것이 사고의 연속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냥 넘어가는것이 이상합니다 공사 중지를 시켜야지요
내이럴줄님 2022-07-11 12:52:16
대형참사전에 꼭 이런조짐 있었다. 잦은 사고, 민원 재기, 구청에서는 방관하고...
크로마뇽님 2022-07-11 12:56:40
철거업체는 답변이 없고 구청 담당자는 처음 듣는 얘기고.
이렇게 버티다보면 흐지부지 넘어가겠지. 라고 생각하겠지.
뭐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것 같다만.
안된다님 2022-07-11 12:58:13
우리나라는 누구 하나 죽기전엔 안움직임
오리날다님 2022-07-11 13:03:46
나중에 큰사고나면 이 기사가 성지글 되겠네 ㅋㅋ
주민B씨님 2022-07-11 13:20:23
공무원분들이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설마 지금이 어느땐데 옛날처럼 담당공무원 뇌물주고 술한잔 산다고 봐주고 감싸주고 하겠어요.
공명님 2022-07-11 13:51:50
공사한다고 구청에 신고도 안하고 민원재기 많고 고용부에 과태료 맞고 사고나도 담당공무원은 모르고있고..개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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