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원희룡 장관 모욕·명예훼손·허위사실 혐의로 고소…왜?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9 15: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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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향해 ‘경제에 기생하는 독’, ‘조폭’ 등 허위사실 유포”
-“무조건 ‘노조 탓’ 하며 장관직 이용해 노조혐오 뿌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국토교통부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건설노조는 9일 오전 11시 서울고등검찰청 후문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 고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장관은 건설노조를 향해 ‘경제에 기생하는 독’, ‘조폭’ 등 원색적인 비난과 더불어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라는 등 확인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건설노조에 대한 적의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장관은 국가의 건설부문을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이면서도 사실 확인도 안 된 개인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SNS와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통해 밝히며 건설노조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왔다”면서 “이는 언론이 주목하는 장관의 직위를 이용해 기사화하며 건설노조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의 이런 행위를 허위사실 유포, 모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다”고 강조했다.

건설노조는 “원 장관은 국가의 건설 부문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수장이면서도 건설업계의 목소리만 대변하고 있다”면서 “건설업계와는 지속해서 만나 대화를 하면서도, 건설 현장의 다른 한 축인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장관의 위치에서 하지 말아야 할 원색적인 말을 공개적으로 내뱉고 있고,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노조 탓’을 하며 장관직을 이용해 노조혐오를 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원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설)노조의 비리가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건설노조는 “하지만 그것에 대한 근거 제시는 없다”며 “오히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 장관의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다’며 오히려 ‘원재가격이나 전반적인 건설 경기 등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할 정도다”라며 “원 장관이 허위사실을 공개적으로 유포해 노동조합에 부정적 이미지를 주기 위한 악의적 비방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또 부산 명문초등학교 개교 지연 사태와 관련해 학부모 간담회에서 “노조 파업 탓에 개교가 지연됐다”고 발언했다. 건설노조는 “원 장관은 사실관계는 외면한 채 ‘노조 때문’이라며 건설노조를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기사 재료를 제공한 것으로 명예훼손 행위”라고 했다.

건설노조는 “원 장관이 국토부 장관으로서 건설 현장의 고질적 문제인 건설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작업 현장의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업계의 편에 서서 건설노조의 명예를 훼손하고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모욕적 발언을 반복하는 등의 행위를 지속한 것에 대해 고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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