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조 “요기요 프로모션, 배달노동자 교통사고 유발”... 생명·안전 체계 촉구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5 17: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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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편 요기요 배달 수수료 체계, 무리한 운전 부추겨”
-노동조합 “라이더 민심 잃기 전에 프로모션 되돌려 놔야”
▲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제공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배달플랫폼 요기요가 최근 개편한 배달 수수료 체계가 무리한 운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요기요 배달노동자들이 1시간에 평균 3~4건을 수행하는데, 요기요 프로모션은 1주일에 배달 수행 275건을 해야 프로모션을 모두 얻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3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기요는 과로를 유발하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중 배달 주문량이 2번째로 많은 요기요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배달노동자가 일주일에 70~90시간씩 운전을 하게 만드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고 노조는 비판했다. 

 

▲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제공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월 27일 발표한 ‘2022년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배달노동자 10명 중 4.3명이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의 이유에 대해 41.4%가 ‘촉박한 배달 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라고 답했다. 32.2%는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을 꼽았다.

노조는 “요기요 프로모션의 주요 내용은 프로모션 금액을 누적해서 1주일에 100건을 하면 5만원, 200건을 하면 35만 원, 250건을 하면 56만 원, 275건을 하면 68만 원을 주는 방식”이라며 “요기요 프로모션은 배달을 많이 하는 것을 설정해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로모션 개편으로 배달노동자가 많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는 매일 10~12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일하고 있다는 배달노동자의 인증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평균 근무 시간이 70~80시간 되는 배달노동자의 이야기에 요기요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은 “요기요의 프로모션 개편은 배달노동자를 장시간 노동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며 “고용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사실상 전속화 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츠가 배달노동자에게 지급하는 배달료를 개편하면서 라이더들이 많이 떠나갔다”며 “요기요는 라이더의 민심을 잃기 전에 프로모션을 되돌려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제공

함영균 남서울지부 분과장은 “요기요가 배달 앱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생겼지만, 배민과 쿠팡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대처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만 치중한 운영방식을 고수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함 분과장은 “아무런 특징도 트렌드도 못 따라가서 그나마 있는 상정도 떠나는 마당에 무슨 주문이 많이 있어 1주일에 275개라는 콜을 어떻게 타느냐”며 “정말 일개 배달기사만도 못한 경영마인드로 앞으로 요기요의 미래가 암담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지난해 배달업 실태조사를 보면 배달노동자 43.8%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 배달 수수료 체계 개선을 뽑았다”며 “우리는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배달 수수료 체계가 아닌,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수수료 체계를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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