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강지혜 기자] 봄날 카페에 흘러나오는 편안하고 감미로운 음악처럼 귓속부터 머릿속, 마음속까지 채워주는 음악을 들려주는 두 사람이 만났다. 바로 ‘우림프로젝트’다. 우림프로젝트
우림프로젝트는 광고 음악으로 유명한 보컬 류혜림과 영화음악과 방송음악을 주로 해 온 양정원 프로듀서가 결성한 2인조 밴드다.
이들의 첫 앨범 <봄날>은 간결하고 쉬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류혜림만의 맑은 목소리로 처음 듣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곁에 있는 듯 없는 듯,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요란스럽지 않게 잔잔한 울림으로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우림프로젝트.
<일요주간>은 우림프로젝트의 멤버 양정원(프로듀서·기타)과 류혜림(보컬)을 만나 그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우림프로젝트라는 팀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양정원 사실 본명이 양정우다. 3년 전부터 일할 때는 양정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팀명은 원래 이름의 양정우의 ‘우’와 보컬 류혜림의 ‘림’을 한 글자씩 합쳐 이름을 만들었다.
Q. 프로젝트라고 붙인 이름이 임시로 만든 밴드라는 느낌이 드는데.
양정원 사실 저는 영상음악을, 혜림씨는 광고음악을 주로 한다. 각자 일과 그룹을 하면서 하게 된 밴드지만 앞으로 부담이 생겼으면 좋겠다.
Q. 우림 프로젝트를 ‘포크록밴드’라고도 칭하는데.
양정원 굳이 말하자면 포크록은 앨범에서 한 곡정도 밖에 없다. 사실 포크록은 아니고 어쿠스틱이다. 첼로까지 정식멤버로 있었으면 하는 팀이기도 하다.
Q. 그렇다면 지금 현재 보여주고 있는 음악이나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류혜림 우림프로젝트 음악을 말하자면 어쿠스틱 BGM 밴드라고 부르는 게 맞겠다.
양정원 우림프로젝트의 음악이 메인으로 도드라지기 보다는 배경음악처럼 카페에서 틀어도 부담 없고 신경 써서 안 들어도 좋은 그런 음악이고 싶다. 리사 오노(Lisa Ono)처럼 듣긴 듣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별 생각없이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 말이다.
Q. 배경음악 같은 음악이 귀에 감기는 음악을 만드는 것과 달라 보이는데.
류혜림 BGM 음악이라고 해서 귀에 감기지 않는 음악이라는 것은 아니다. 지금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처럼 요란스럽지 않고, 대화가 오고 갈 때 방해가 가지 않는 것을 뜻한다.
양정원 어떤 음악은 쉽고 편곡이 화려하지 않아도 귀에 꽂힌다. 어떤 그림, 장면을 갖다 놓아도 배경음악으로 좋은 곡. 그런 곡을 말한다.
Q. 다른 팀들과 차별화가 있다면.
양정원 애초에 이 팀의 시작은 류혜림이라는 가수다. 류혜림이 불러야 어울리는 곡들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많다. 하지만 류혜림처럼 사랑스럽고 예쁘게 부르는 가수는 드물다. 그게 이 친구의 강점이다. 때문에 우림프로젝트의 차별화, 색깔이 있다면 류혜림 자체다. 류혜림 아니면 대처할 가수가 없는 음악이라고나 할까.
Q.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양정원 고등학교때 밴드를 시작했다. 당시 락음악을 했고 지금에도 변하지 않는 꿈이 바로 ‘락스타’다. 당시 고1때 락스타를 꿈꾸지 않았다면 지금 음악을 하지 않았을 거다. 그 꿈처럼 락스타가 되진 못했지만 그 꿈 때문에 여기, 이렇게라도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음악을 계속하다 90년대 말 광고음악을 하고 영화음악을 하고 또 이렇게 우림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류혜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따라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어릴 적 신승훈, 머라이어 캐리, 솔리드를 좋아했고 언젠가 음악을 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또 탤런트 기질이 없어서 가수가 되려면 연예인처럼 다재다능한 끼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다 미술을 공부하게 됐는데 미대 입시를 앞두고 갑자기 음악이 하고 싶어졌다. 당연히 집에서는 반대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도 노래가 생각나고 자기 전에도 노래가 생각날 정도로 음악에 푹 빠져있었다. 결국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고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휴롬’, ‘SK이노베이션’, ‘화이트’ 등의 광고 음악에 참여한 바 있다.
Q. 음악 작업은 보통 어떻게 진행되는지.
양정원 미리 정해놓은 색깔과 콘셉트가 있다. 음악 자체에 관한 얘기보다 팀의 색깔과 콘셉트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한다. 그래서 곡을 쓰거나 노래를 하기에도 수월하다.
Q. 뮤직비디오도 팀 색깔과 잘 맞아떨어지는데.
류혜림 그렇다. 우리 팀의 색깔과 느낌에 아주 잘 맞았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출연 중인 임세미라는 배우가 뮤직비디오에서 우리 팀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줬다. 임세미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느낌이 우림프로젝트의 음악 색깔을 더 잘 전달해 준 것 같다.
Q. 그 동안 여러 작업들을 했지만 그래도 첫 데뷔 앨범인데 소감은 어땠나.
양정원 완성된 앨범을 처음 받고 작업 끝났을 때 다음 작업 생각했다. 이렇게 나왔으니 이 다음에는 앨범 커버 디자인은 이렇고, 곡은 이렇고, 뮤직비디오는 이렇게 만들겠다는 등. 또 류혜림과 작업하게 된 게 행운이다라는 생각과 앞으로 류혜림이라는 가수가 아티스트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우림프로젝트의 프로듀서로 반사이익을 얻었으면 좋겠다.
류혜림 일단 둘이서 앨범을 직접 디자인했다. 앨범 자켓에 있는 그림도 직접 그렸다. 나중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앨범까지 다 나오고 나니 ‘나왔구나, 끝났구나, 한숨 돌렸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다.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뿌듯함 정도라고나 할까. 그러다 기사를 보면서 ‘1집 봄날로 데뷔했다’라는 글을 보니 이제 가요계에 데뷔했고 앨범도 냈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Q.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류혜림 ‘U.F.O 소년’이다. 녹음할 때 목과 감정상태가 좋지 않아 고생했던 곡이다. 멜로디에 내 스타일이 많이 묻어나 더 입에 달라붙고 애착이 가는 것 같다.
양정원 ‘묻고싶어’라는 곡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든 곡이고, 나의 감정 상태와도 가장 비슷하다. 다시 말해 나를 가장 많이 닮은 곡인 것 같다.
Q.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양정원 우선 공연과 방송을 통해 팬들과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하려 한다. 또 이번 여름에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운 여름 시원한 음료수를 먹는다는 느낌이 드는 곡들을 선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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