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와일드 카드’로 신화 다시 재현할까

백대현 프로8단 / 기사승인 : 2013-05-21 16: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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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 프로의 바둑읽기] 그 여덟번째 이야기
▲ 제1회 백령배 통합예선 전경


MILLY몽백합배 이창호, 쿵제 와일드카드로 낙점
최근 중국의 바둑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중국에서 세계대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의 첫 세계대회인 춘란배가 벌써 8회를 이어가고 있고, 궁륭산병성배, 쌍용사쌍등배(세계여자바둑대회)와 초상부동산배(단체전)도 이미 3회를 맞았다. 또한 올해 첫 걸음을 땐 백령배, 화정차업배(여자단체전)에 이어 제1회 MILLY몽백합배가 새롭게 창설됐다.

오는 21일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게 될 MILLY몽백합배는 최근 세계대회의 흐름을 감안해 오픈전 방식을 취했고, 예선에서는 아마추어조와 여자조를 각 4조씩 배치하고, 나머지 일반조 42개조로 배치하여 본선에 아마추어 4명과 여자기사 4명이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약간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총 50개 조에서 각 1명이 본선에 진출하며 본선 시드를 배정받은 14명과 더불어 본선은 64강으로 진행된다. 국가별 시드는 중국 5명, 한국 3명, 일본 3명, 대만 1명과, 주최측 와이드카드 2명이 지정됐다.

시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는 최근 12연승을 거두며 다시금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이창호 9단(38)과 쿵제 9단(31)이 낙점됐다.

주최국 중국에서는 구리,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스 웨, 판팅위 9단 등 5명이 본선시드를 받았고, 일본은 야마시타 게이고, 유키 사토시 9단과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이 시드를, 대만은 저우쥔쉰 9단이 본선 시드를 받아 예선 없이 본선행에 올랐다. 한국의 국가 시드는 랭킹별로 이세돌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이 차지했고, 국내 프로기사 66명과 아마추어 8명 총 74명의 기사가 통합예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통합예선은 21일부터 중국기원에서 벌어지며 338명이 24일까지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50명의 본선에 진출할 주인공을 가려낸다.

본선 64강은 상금제로 예선은 다른 오픈 대회와 같이 상금이 없고, 출전 경비는 자비로 부담하게 된다. 본선 64강전 패자는 2만 위안(360만원), 32강전 패자는 4만 위안, 16강전 패자는 8만 위안, 8강전 패자는 16만 위안, 준결승전 패자는 25만 위안, 준우승자 60만 위안, 우승자 180만 위안(3억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중국룰에 따라 덤이 8점(7집반)이며 통합예선부터 준결승전까지는 제한시간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결승전은 각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게 된다.

본선64강 및 32강은 매 라운드 추첨을 통해서 대진을 결정하며 16강부터 재 추첨을 할 시에는 동일국가 간의 대국은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MILLY몽백합배는 춘란배와 같이 격년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집중분석

2013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

흑: 김정현 백: 박정환
결과: 261수 흑 불계승
신안천일염의 김정현 대어를 잡고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2013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신안천일염의 김정현 선수가 최근 중국리그에서 4연승 및 국내외서 12연승을 거두고 있던 정관장의 박정환 선수를 잡으며 팀 3승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정현은 지난 2번의 경기에서도 이영구, 최철한, 등 각 팀의 간판선수를 이기며 개인전적에서도 3승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신안천일염이 매 경기마다 3승 2패로 승리한 것을 생각할 때 김정현의 승리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느낄 수 있다. 현재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이 3승으로 선두권을 형성 중이고, 당초 감독들에게 강팀이라고 평가 받았던 정관장은 신안천일염에 2:3으로 패하며 팀 전적 1승 2패로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김정현은 침착한 기풍이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포착하는 편이다. 본 대국에서도 김정현의 강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 초반 진행은 박정환이 약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도는 박정환이 흑 1의 응수타진에 이어 3, 5로 흑 진영에 침투하여 집으로 확실하게 앞서가겠다는 뜻. 김정현의 다음 공격이 너무나 중요한 상황이다. 2도 흑 1은 백 2, 4로 패가 성립한다. 하지만 흑 5에 백 6으로 비켜 받는 수가 좋아 다음 공격이 어렵다.

김정현은 하변 백 돌을 쉽게 살려줘서는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여 3도 흑 1의 강력한 치중을 선택한다. 백 2에 흑 3으로 젖혀가서 백 12까지는 외길 수순. 반드시 공격의 효과를 거두어야 하는 김정현은 흑 13으로 필사적인 공격에 나선다.

백 18까지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 상황. 일단 백 대마를 잡을 길은 보이지 않는다. 김정현은 흑 19로 시간연장책을 사용하며 이 공격에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단순하게 4도 흑 1로 씌워가는 것은 백 2가 좋은 행마로 백의 안형이 잡혀 후속 공격이 어렵다.

백 모양을 무겁게 만들기 위해 5도 백 1로 들여다보는 것은 백이 단순히 연결하지 않고 백 2, 4의 쌍립으로 두어서 오히려 악수교환. 6도 백 1이 유연한 공격이다.

백 2, 4로 백 대마가 흑의 공격권에서는 벗어났지만 흑 5로 상 중앙 백의 엷음이 드러나 박정환은 백 6, 8로 중앙을 지켜야 했고, 그사이 김정현은 흑 9이하 13까지 우상 백△ 3점을 포획하며 실리를 벌어들여 추격에 성공한다.

하변 공격을 통해 팽팽한 형세를 만드는데 성공한 김정현은 이후 좌상 패싸움에서 결정적인 이득을 취하며 결국 팀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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