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뎀바 바 다소 미흡...이적 시장에 가능성 열어야
[일요주간= 이희원 기자]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50, 레알 마드리드)감독이 드디어 첼시로의 복귀를 확정지었다. 구단 간 마찰이 있을 때마다 “나를 좋아해주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암묵적으로 첼시 러브콜을 인정해온 그다. 잉글랜드 유력지는 26일(현지시각)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와의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5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 구단주 같 끊임없는 불화설이 결국 첼시 행에 불을 지핀 것. 세금을 제한다고 가정할 때 무리뉴가 첼시에 받는 금액은 무려 850만 파운드(한와 약 144억 원)로 ‘스페셜 원’ 답다는 말 밖에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이미 지난 주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를 만나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무리뉴의 첼시 행을 놓고 그 성공 가능성과 함께 그에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잉글랜드 무수한 언론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신흥 BIG3에 이름을 올린 첼시FC에 무한한 관심을 보내왔다. 2011-2012 시즌 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인 안드레 비아스 보아스(36) 감독 경질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로베르토 디 마테오(42) 감독 대행과 라파엘 베니테즈(53) 감독 대행까지 구단주인 ‘로만의 남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들이 무려 3명이나 된다.
첼시 감독 경질설(說)의 중심에 항상 거론됐던 인물이 바로 ‘주제 무리뉴’ 감독이다. 올 시즌 베니테즈 감독은 리그3위로 팀을 끌어 올리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티켓을 확보했고 유로파 리그 우승컵까지 안겼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그저 ‘대행’이라는 꼬리표뿐이었다.
로만은 물론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의 후임으로 주제 무리뉴가 이름을 올렸다. 팬들은 지난 첼시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리뉴가 첼시에 남긴 족적은 무엇인가. EPL 리그 사상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2004-2005 시즌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무리뉴의 첼시는 ‘무적 첼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전 감독인 라리에리가 ‘침대축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골이 나왔다 싶으면 PK(페널티킥)빨이라는 말이 나오던 때라 무리뉴가 더욱 빛이 났을 수도 있다. 라리에리의 첼시도 성적이 나쁘진 않았다. 리그 2위까지 올라갔고 챔스 행 티켓도 확보했지만 “첼시 축구는 재미없어” 라는 평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4-3-3 전술의 대가 무리뉴
이런 첼시에 변화의 바람을 준 것은 바로 무리뉴 감독. 그는 첼시의 지휘봉을 잡자 바로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당시 1-0 스코어 축구로 유명했던 첼시는 무리뉴식 4-3-3 전술로 모양새를 바꾸기 시작했다. 초반 라리에리식 축구에서 변화를 주자 히카르도 카르발료(35)와 파울로 페레이라(34) 등의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의 전술이 먹힌 걸까. 경기력이 급변했고 가공할 만한 파괴력으로 첼시는 챔스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첼시의 화력은 지금까지 거론 될 정도로 인상 깊었다. 또한 2004-2005 챔피언스 리그 경기 사상 명경기로 손꼽히는 16강 2차전. 당시 첼시는 디디에 드록바(36)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로벤과 더프를 좌우 윙어로 기용했다. 그 뒤를 프랭크 램파드(34)와 티아고가 받쳤다. 결과 2004-2005 첼시는 50여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승점 95점 29승 8무 1패 72득점15실점, 역대 최다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런 그가 돌아왔다. 베니테즈 감독 대행이 첼시를 다시 끌어올려놓았기에 조금의 실수가 있다면 그것으로 무리뉴는 비난 받을 수도 있다. 베니테즈 감독 대행은 수비 라인을 최대한 올려 미드필더의 활동량을 최소화 시켰다. 이에 연계 플레이에 능한 500만 파운드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29)를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초반에 흔들리던 첼시는 이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토레스를 키워주는 대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를 위해서 무리뉴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
여기서 그의 전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전 첼시 시절 보여줬 듯 좌우 윙어의 활용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4-3-3 전술은 최전방에 공격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윙어들의 빠른 속도감과 돌파력으로 수비가담은 물론 기동력까지 만들어낸다. 무리뉴의 윙어들은 자신의 측면은 물론 전방에서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한다. 혹자는 4-5-1 전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그의 전술을 놓고 “윙어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밀집된 상대 수비를 측면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간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원하는 원톱 공격수와의 케미컬적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누가될까.
일단 공격수들은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첼시의 정신적 지주인 프랭크 램파드와 게리 케이힐(27), 그리고 토레스. 이들은 다음 시즌 무리뉴호의 탑승을 간절히 원해왔다. 그러나 그의 두 번 째 탑승을 놓고 쉽사리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3시즌을 있었으나 그는 챔스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첼시 사령탑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당시는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명문으로 발돋움했을 때라면 지금의 첼시는 2시즌 연속 유럽 대항전을 모두 휩쓴 강팀이다. 무리뉴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유럽제패, 챔스 우승만이 남았다.
무리뉴의 그(원톱)는 누구
과연 그가 선택한 공격수가 누가 될 것인가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 수비-후 역습을 강조하는 그의 플레이에 공격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전방 압박을 강조하고 공격 전환 시 빠른 템포를 앞세운 연계 플레이, 그리고 좌우 윙어들의 속도감이 그의 공격패턴이다. 과거 첼시시절에는 그 자리에 드록바(갈라타사라이)가 있었고 세리에A 시절 디에고 밀리토,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카림 벤제마(25), 곤살로 이과인(25) 등이 있었지만 최고의 선수는 역시 첼시 시절 드록바다.
지금은 터키 리그로 간 그의 자리를 채워줄 선수는 과연, 토레스 인가 혹은 뎀바 바(27) 인가 아님 제 3의 인물인가. 두 선수 모두 장단점이 있다. 토레스는 신물이 나도록 들어온 ‘500파운드의 사나이’로 골 가뭄에 시달렸다. 물론 올해 유로파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이었다지만 그가 리그에서 8득점에 머물렀다는 것을 살펴보면 아쉬움은 여전하다. 토레스의 시대가 갔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혹자들은 이미 그의 전성기는 리버풀FC에 이미 끝이 났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상위권 레벨에 있기에는 그의 역량이 이미 바닥이 났다고 보기도한다.
그렇다면 뎀바 바는 어떤가. 뉴캐슬 시절 리그를 “씹어 먹었다”는 과격한 플레이를 보여준 그는 올 시즌 22경기에 출장해 6골1도움에 머물렀다. 원톱 공격을 맡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피지컬과 몸싸움에 드록바 못지않지만 ‘힘’으로만 되는 것이 또한 원톱 공격수의 역할이다. 게다가 그는 무릎에 심각한 문제를 앓고 있다. 상위권 팀인 첼시는 시즌 당 평균 50경기 이상을 뛰어야한다. 그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베니테즈 감독 대행은 원톱과 에당 아자르(20), 후안 마타(25), 오스카(21) 등을 미드필더로 배치시켜 원톱 간 거리감을 두게 된다. 이럴 경우 원톱이 고립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토레스는 연계 플레이를 통한 득점에 강한 선수이기에 최근 첼시에서의 능력치를 발휘하지 못한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첼시는 특급 공격수 선정이 가장 시급하다. 이적시장이 열린 지금 첼시는 토레스, 뎀바 바 카드 외에 다른 선수들 영입에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선수로 거론되는 선수들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27)는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고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22)와 이번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4) 등 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리뉴가 첼시에서 성공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무엇보다 챔스 우승, 여기에 컵 대회 우승과 리그 우승을 더해 ‘트레블’까지 달성한다면 그는 첼시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마치 맨유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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